이천 호법면 마을공동체 '엄마가 간다' 문인자·이호환 대표
▲ 이천시 마을공동체 '엄마가 간다' 공동대표 문인자씨(사진 왼쪽)와 이호환씨.

"고령이신 어머니의 음식 맛이 변하는 것 같아 음식 레시피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마을공동체 구성으로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계절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다문화가족 등 이웃과 함께하는 '엄마의 손 맛' 사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사업으로 함께 양념을 준비하고, 배추와 무를 씻고 김장김치를 담그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함께 마음이 따뜻해 짐을 느꼈습니다."

이천시 호법면 마을공동체 '엄마가 간다' 문인자(64·여)와 이호환(49) 공동대표의 소박한 일성이다.

마을공동체 '엄마가 간다'는 2019년 2월 호법면 새마을 협의회 회원 10여 명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이천시에 제안한 '엄마의 손 맛' 사업이 공모에 선정돼 올해 총 4회에 걸쳐 사업을 진행했다.

문 공동은표는 "지난 7월 호법면 복지관에서 개최된 첫 행사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결혼이주 다문화 가족 20여 명과 함께 오이소박이와 양파장아찌를 만들었으며, 2차사업은 엄태준 이천시장이 함께 열무얼갈이 겉절이를 만들며 소통했고, 3차 사업 때는 동치미를 만들며 맛깔스러운 비법을 공유했고 마지막으로 김장김치를 만들어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문화 가족들은 장소나 비용 등의 문제로 음식 만드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엄마의 손 맛 사업에 동참해 오이소박이 등 한국의 전통음식을 만들어보니 재미있고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문 공동대표는 또 "참여한 다문화가족들은 엄마의 손 맛에서 배운 비법대로 음식을 준비했더니 시어머니가 좋아하셔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며 "내년에도 이 사업이 계속돼 민간 네트워크 구축으로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렇듯 마을 공동체 '엄마가 간다'는 이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인 오이, 배추, 무 등으로 엄마의 입맛을 재현하고 직접 만들어 먹는 웰빙푸드로 세대를 아울러 가교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과 음식을 통한 공감과 화합으로 협업체계를 구성하고 사회안전망과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앞장서는 등 조직과 운영에서 제일 탄탄한 마을 공동체로 발전했다.

이 공동대표는 "1년간 '엄마의 손 맛'을 통해 서로 소통이 잘 되는 것 같아 보람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고추장을 만들어 공유할 생각이며 마을공동체 우수사례 벤치마킹과 반찬 공장 등을 견학하고 사업 후 질문지 반응조사 및 저울 등 물품구입으로 좀 더 발전하는 마을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엄마의 손 맛'을 바탕으로 식당을 조성해 마을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천=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