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 수상 부천 소새마을 신승직 기획단장]입장 조율 힘들지만 주민이 역사·자랑거리 발굴 공유 땐 큰 힘


"소새마을의 도시재생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자랑스러운 마을, 찾아오는 마을을 만드는 것에 있었습니다. 마을의 자랑거리를 주민 스스로 찾아보고 마을 역사를 공부하며 자녀는 물론 이웃과 공유하면서 생겨나는 애향심과 자부심이 성공적인 도시재생으로 연결된 것이죠. 모두가 함께 일궈낸 노력의 결과입니다."

지난달 25일 전국 도시재생 주민참여프로그램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대상을 받은 부천 소새마을 기획단 신승직(62·사진) 단장의 소감이다.

원래 소새마을 등 부천시의 대부분 지역이 뉴타운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됐으나 2012년 갑자기 철회되면서 주민들의 찬반이 엇갈렸고 갈등이 깊었다.

낙후된 원도심을 떠나는 주민도 있었지만, 애착을 갖고 멋지게 가꾸자는 주민들도 있었다. 그래서 마을에 대한 애향심과 정주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시도가 필요했다.

"사실 주민들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각자의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또 주민들의 의견과 정부의 원칙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양쪽의 입장을 조율하는 것도 큰 숙제였죠. 하지만 지역민의 열정을 확인하고 함께 참여할 주민들의 찾아내고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니 이것이 불쏘시개로 작용했습니다. 소새마을 기획단을 결성해 2014년부터 도시 재생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마을의 역사를 배우고 마을 해설사를 육성했습니다. 소사본동과 부천종합사회복지관, 도시 재생주민 상인협의체 등과 함께 협력한 것도 큰 힘이 됐습니다."

마을해설사는 외지에서 찾는 관광객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사지역의 역사 코스를 돌며 현지에서 설명해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60여 명을 배출했다. 또 지역 내 3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마을박물관인 소새마을 역사관도 운영 중이다.

"소새마을은 원도심 지역이라 낙후된 이미지를 갖기 쉬운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야기와 인정이 넘치는 공동체가 잘 살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랑거리를 주민 스스로 찾고 이를 공유하다 보니 자연스레 향토 역사를 발굴할 수 있었고 이를 널리 알릴 힘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마을과 비교해 소새마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충남 부여 출신인 신승직 단장은 37년째 사는 소새마을이 제2의 고향이다. 2004년부터 7년간 자율방범대장을 했고 2012년부터 4년간 주민자치부위원장을 했다. 자연스레 도시재생에 관심을 두게 됐고 이때 결성된 소매마을기획단의 단장을 5년째 해오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내년도에 마무리되지만, 이런 활동이 적절한 지원 속에서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환경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더불어 소새마을기획단은 앞으로 사회적협동조합 등의 형태를 띠고 주민 당사자의 지속적인 참여와 활동을 유도해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이웃도 소외되지 않고 한 마을 주민이라는 일체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공동체가 살아있는 마을은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서로의 온정을 교환할 수 있겠죠?"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