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암 집단 발병과 인근 공장 간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받은 전북 익산 장점마을과 달리, 인천 서구 사월마을의 암 집단 발병은 주변 공장들과 역학적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공장에서 나온 유해물질의 발암 여부가 조사 결과를 좌우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19면
환경부는 사월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주민들이 앓고 있는 질병과 주변 환경 간 '역학적 관련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사월마을 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암 발생 등 질병의 원인을 조사해왔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4일 사월마을과 비슷한 시기 조사에 들어간 장점마을 주민들의 암 집단 발병의 주요 원인이 인근 비료공장에서 담뱃잎을 불법으로 고온 건조하며 나온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사월마을 주변 공장에선 장점마을 인근 공장처럼 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엔엔엔(NNN)' 혹은 '엔엔케이(NNK)', '벤조에이피렌' 등의 발암물질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다만 사월마을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는 인천의 다른 지역들보다 1.5배 높게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지정한 상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가 발암물질로 규정됐지만 어떤 유형의 암을 유발하는지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다"며 "그러다 보니 사월마을의 미세먼지와 쇳가루가 질병에 직접적 영향을 줬는지 등의 인과 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월마을 하늘에선 미세먼지와 함께 중금속 농도도 높게 검출됐다.
대기오염물질 측정 결과 중금속 주요 성분인 납(49.4ng/㎥), 망간(106.8ng/㎥), 니켈(13.9ng/㎥), 철(2055.4ng/㎥)이 남동구 구월동과 서구 연희동에서 검출된 수치보다 2~3배 높게 나왔다.
환경부는 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월마을 주민 122명 중 모두 15명에게 폐암과 유방암 등이 발병, 이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월마을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 암 발생률 대비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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