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공구에 세브란스 병원도
경제청과 토지공급 협의 중
내년 8월쯤 정식 매매계약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송도국제도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2단계 사업이 원안대로 송도 7공구에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올해 말로 효력이 끝나는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 협약의 내용을 유지하는 '토지공급 예약'을 연내 체결하도록 대학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세준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은 "기존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 협약이 지난해 연세대 이사회 승인사항이며, 세브란스병원을 11공구로 옮겨 건립할 경우 사업 지연과 집단민원이 우려된다는 점을 연세대 측에 전달했다. 학교 측에서도 잘 알고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내년 2월부터 4년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총장으로 서승환 경제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서 신임 총장은 총장선거 당시 송도 세브란스병원 위치를 애초 계획한 송도 7공구에서 11공구로 옮기고, 병원 건립 지연에 따르는 위약금 조항도 제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2024년 송도 7공구 세브란스병원 개원을 기대해온 주민과 지역 정치권은 연세대가 기존 협약대로 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제청은 연내 토지공급 예약을 체결한 뒤 내년 4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개발계획 심의를 거쳐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실시계획을 변경한 뒤 8월쯤 대학 측과 정식 토지매매계약을 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인천시와 2006년 1단계 협약을 통해 캠퍼스 부지를 조성원가인 3.3㎡당 50만원 미만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송도 7공구 개발 수익금으로 송도캠퍼스를 건설했다. 당시 협약과 2010년 변경을 통해 캠퍼스 외에도 송도세브란스병원과 연구기관 등을 짓기로 했지만 아직 착공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 조성 초기 연세대가 기여한 측면도 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지역사회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며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사업의 핵심인 세브란스병원 건립과 사이언스파크 조성을 통해 송도에 산·학·연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면 인근 인천 바이오헬스밸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협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