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대화' 질문들 즉석 답변
"다문화 가정·자녀도 우리 국민
'민식이법' 등 조속한 처리 최선"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정부는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분들이 정체성을 지키면서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넓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인천의 다문화학교 교사로부터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또,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군 복무와 관련해서는 "한국사회에 굉장히 중요한 구성원이 되어서 이제는 권리도 의무도 우리 국민과 아무 차등 없이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당연히 병역 의무 등의 부분에 대해 차별이 없어야 한다. 그저 동등하게만 해주는 것이 차별이 없는 것이 아니고, 각각 다른 조건을 갖고 있을 때 그 조건들에 맞게 갖춰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김민식(9) 군의 어머니 박초희씨가 어린이생명안전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자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전체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훨씬 더 보호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련 법안도 국회와 협력해서 빠르게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모병제 실시'와 관련한 질문에는 "아직은 현실적으로 모병제 실시를 할 만한 형편이 되지 않는다"며 "중장기적으로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과의 대화'는 이날 오후 8시부터 MC 겸 가수 배철수 씨의 사회로 MBC에서 10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공개회의인 타운홀(town hall) 방식으로 국민패널 300명의 질문에 즉석에서 답했다.

국민패널들은 다문화 정책과 남북문제를 비롯, '조국 정국' 등 문 대통령에게는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이슈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질문을 쏟아냈다.

아울러 부동산 대책과 기업활력 제고 등을 아우르는 경제 문제는 물론, 학부모와 수험생의 관심이 집중된 대입제도 문제 등의 질문도 나왔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MBC는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패널 300명을 선정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를 앞두고 통상 월요일에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지 않은 채 참모들이 선별한 예상질문 등을 살펴보며 답변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