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화물열차 감축 … 출퇴근·지방 수험생 불편 전망
시내·외·마을 버스 운행 시간늘리고 '택시 부제' 해제
▲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 파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철도노조가 파업하게 되면 광역전철은 18%, KTX는 30%, 일반 열차는 40%가량 운행이 축소될 수 있어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이 우려된다. 이에 경기도는 총파업에 대비해 버스를 증편 운행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하기로 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철도노조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18일 오후 2시 30분 본교섭 개최 후 19일 정오까지 철도 노사 간 집중 교섭을 했다"며 "대화로 문제를 풀기를 바라는 국민과 철도노동자의 바람에도 최종 교섭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종 교섭이 결렬된 것은 국토교통부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부에도, 4조2교대에 필요한 안전인력 증원안을 단 한명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KTX-SRT 고속철도통합에 대해서도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예정대로 20일 오전 9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총파업 돌입 후 오후 2시 서울역과 부산역, 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앞, 경북 영주역, 광주 광천터미널 건너편 등에서 지역별 총파업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만일 정부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면 언제라도 교섭의 문은 열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가 파업하면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가량 감축 운행할 수밖에 없어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둔 수험생, 특히 철도를 이용해 상경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도 클 전망이다.

철도노조는 이미 지난달 11∼14일 '경고성 한시 파업'을 벌였으며, 무기한 총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버스를 증편 운행하고 택시부제를 해제하기로 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철도노조가 20일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시작하면 우선 감축 운행되는 광역전철 노선의 출·퇴근 시간대에 시내버스를 집중해서 배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예비 차와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막차 운행도 연장할 계획이다.

도내 시외버스도 수도권과 주요 도시를 오가는 17개 노선을 69회에서 102회로 33회 늘리기로 했다.

마을버스는 682개 노선 2457대를 현행대로 운영하되 시·군지역 실정에 맞게 노선 연장, 막차 1시간 연장 운행 등을 자체적으로 시행한다.

개인택시와 법인 택시의 부제도 해제해 하루 4566대를 추가로 운행할 수 있게 했다.

도 관계자는 "파업 종료까지 국토교통부 비상수송대책본부에 인력을 파견해 정부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추고 혼란이 예상되는 전철 역사 현장 등을 확인하고 파업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해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