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설립 신청서 받아 검토중 … 주민들 반발
해마다 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인천 옹진군 영흥면에 폐비닐 등을 녹여 기름을 만드는 폐기물 공장이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영흥화력발전소로 인한 오염물질로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폐기물 공장까지 생긴다면 관광객 수가 뚝 떨어진다는 걱정에서다.

옹진군은 지난달 폐기물 재활용 업체인 A사로부터 영흥면 내리 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공장 설립 신청서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A사는 이곳에 공장을 세워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오는 압축 폐비닐과 일반 비닐 등을 열분해해 재생 기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관계 법령을 검토 중인 옹진군은 이달 28일 최종 승인 여부를 업체에 통보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영흥면 주민들이 관광객 감소를 주장하며 공장 설립을 강하게 반대한다는 데 있다. 실제 공장 위치는 주거 및 펜션 밀집 지역과 인접해 있고 인근 해수욕장과는 고작 1㎞ 정도 떨어져 있다.

연륙교가 있는 영흥면은 옹진군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은 찾는 곳이다. 올해 10월 기준 이미 266만9176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고 지난해와 2017년 역시 각각 336만6307명과 361만3903명이 방문했다.

상황이 이렇자 영흥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B씨는 "관광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펜션 바로 옆에 냄새가 진동하는 폐기물 공장이 생긴다면 누가 우리 지역을 찾겠느냐"고 토로했다.

김덕환 영흥면 내4리 이장 역시 "가뜩이나 영흥화력발전소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은 상황에서 다른 시설로 인한 고통까지 받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앞서 7~8년전에도 영흥면에 폐기물 공장이 추진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며 "폐기물 공장은 주민 생활과 밀접해 있는 부분이라 현재 주민 의견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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