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교육균형발전사업 시행
5년간 109개교에 '총 1329억' 투입
스포츠클럽 활성화·기초학력 향상
서흥초, 문화교육 우수사례로 주목

 

▲ 인천 서흥초교에서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 사업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원도심과 신도시 격차는 개발 뿐 아니라 교육 불평등 문제를 심화시킨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아래쪽에 있는 학생은 위로 뛰기 위해 몇 배 이상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대다.

사는 지역, 학교가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모든 학생들이 같은 출발선에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 말로 교육계에서는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인천시교육청은 2018년부터 이러한 교육 격차를 좁히기 위해 '인천교육균형 발전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모든 학생이 동등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주요 목표다.

올해 2년차를 맞은 인천교육균형 발전 사업을 통해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최근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내실화 방안 모색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예술·체육 배우러 가는 학교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사는 지역과 다니는 학교가 다른 것이 교육의 차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지난 15일 인천 로얄호텔에서 열린 '인천 교육균형발전사업 내실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러한 기치 아래 인천시교육청은 2018년 '인천시 교육균형발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2018~2022년 교육균형발전 기본 계획을 수립·시행 중이다. 시교육청은 5년 동안 교육균형발전사업을 추진하는 학교에 총 1328억9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교육균형발전사업 대상 학교는 총 109개교다. 인천 학교 총 511개교 중 21%다. 중구 송월초·광성중·인일여고, 동구 서흥초·재능중·동산고, 계양구 계산초·북인천여중 등으로 각 학교들은 지원받은 예산으로 교육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은 총 4개 분야, 세부사업은 총 17개다.
구체적인 사업은 ▲문화예술로 여는 행복한 학교교육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기초학력 향상 교육 강화 ▲학교 간 교육격차 완화를 위한 운영비 지원 확대 등이 있다.

예술 문화 활동을 많이 접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 오케스트라와 뮤지컬, 연극 동아리 등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스포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학교스포츠클럽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노후되고 사용이 불편한 화장실을 깨끗하고 편안한 화장실로 개선하거나 인체에 유해한 석면이 함유된 시설을 무석면 자재로 교체하는 등 학교 환경 개선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학교 구성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교육청이 지난 10월2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37명의 70.9%가 "교육균형발전사업으로 학교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변했다.

 


#교육균형발전 우수 학교, 서흥초교의 비결은

▲ 인천 서흥초교가 '서흥 꿈세움 협동조합'을 설립해 목공소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 서흥초교가 '서흥 꿈세움 협동조합'을 설립해
목공소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시교육청의 지원 예산뿐만 아니라 지자체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교육균형 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00여개 학교 중 인천 서흥초교가 교육균형발전 대상 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지난 15일 열린 인천교육균형발전사업 내실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 참석한 최덕진 서흥초교 교감은 다양한 우수 사례들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서흥초교는 문화·예술 교육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흥 꿈세움 마을교육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학교 주변에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해 지역 주민들과 목공소를 만들고, 주민과 학부모, 학생들이 학교에 필요한 물건들을 직접 만든다. 체험도 하고 학교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학교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진 셈이다. 이런 노력으로 학교 1층에는 꿈세움이 만든 실내화 선반이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학생예술 동아리와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 스포츠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두드림 학교도 중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최덕진 서흥초교 교감은 "교육균형발전을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동구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학교로 찾아오는 수영장'도 여름마다 운영하고 있다"며 "놀이중심 공간 혁신뿐만 아니라 실내 놀이터 가상현실 스포츠 교실 설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