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왔다 … 톡! 쏘는 맛

"1998년 제가 처음 일했던 멕시코 음식점이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라 살사'였어요. 서울과 부산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주방 책임자로 레시피도 개발하며 실력을 닦은 뒤 6년 전에 이곳에 제 가게를 열 때 초심을 잊지말자는 심정으로 '라 살사'로 했는데 알고 보니 일본과 미국, 캐나다에도 '라 살사'라는 프랜차이즈가 있더라고요."

인천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주상복합 6단지에 있는 멕시코요리 전문점 '라 살사(La Salsa)'의 김상준 대표는 "지금은 세계적인 멕시코요리 프랜차이즈가 다양한 브랜드로 국내에 여러 군데 있지만 당시만 해도 서울에 외국인이 별로 없었고 한국인 유학생들도 방학 때 잠깐 들어오는 정도여서 멕시코나 남미 음식점은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처음 멕시코 요리를 배울 때는 가르쳐줄 사람도 없어서 특급 호텔 세프를 초빙하거나 미국에서 원서를 사서 배워야 했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 가게의 주방사람들이 모여서 원서 보며 만들어보곤 했지요. 도산공원 앞 프랜차이즈 매장 책임자로 있을 때는 영어학원 원어민선생님들이 많았는데 그 사람들이 먹고싶은 메뉴를 신청하면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며 레시피도 확인해 먹어보고 테스팅하면서 서로 메뉴를 개발했어요."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요리를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집에 오면 혼자 시장가서 장보고 음식을 해주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 한식, 일식, 중식 요리의 기본을 마스터한 뒤 수능을 보자마자 청담동 일식집으로 무작정 찾아가 주방에서 일한 뒤 멕시코 요리와 인연을 맺게 됐고 프랜차이즈 직영 때문에 송도에 와서 일하다 아예 독립을 했다.

"멕시코나 남미에서도 매운 음식을 즐겨 먹어요. 고수라는 향신료도 거의 모든 음식에 사용할 정도로 좋아하고요. 우리가 얼큰한 청양고추같은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멕시코는 탁 쏘는 매운맛을 좋아하죠. '살사'는 살사댄스라는 춤 이름으로 유명하지만 열정이라는 뜻도 담겨 있고 소스라는 의미도 있어요. '살사 소스'하면 보통 매운 소스라고 보면 돼요."

김 대표는 모든 소스와 음식은 직접 만든다. 멕시코 요리의 기본이 되는 또띠아의 경우 절반 정도 익힌 반제품을 받아 철판 위에 올려 익히고 치즈를 녹여서 한번 더 조리하기 때문에 훨씬 쫄깃한 맛을 낼 수 있다.

"멕시코 요리는 또띠아, 나초, 부리또 등 기본음식에 개인 취향에 맞게 치킨이나 돼지고기, 소고기나 새우 등 해산물같이 어떤 재료를 더 넣거나 토핑하느냐에 따라 맛도 이름도 다양해져요. 외국인 친구들은 채식주의자의 경우 피하는 음식이 많은 반면 어떤 친구는 치즈나 채소 더 넣어달라거나 소스를 강하거나 약하게 해달라는 등 먹는 스타일이 다 달라요."

송도국제도시에는 외국인 학교와 GCF같은 국제기구, 외국인 회사가 많아 '라 살사'에는 멕시코, 도미니카, 페루 등 남미친구들도 많이 찾고 미국인이나 일본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

"미국에 유학갔다온 친구들은 우리집 음식 맛을 보고 유명 프랜차이즈 맛이 안 난다고 하는데 수제버거집 가서 유명 햄버거맛이 아니라는 것과 비슷한 생각이지요. 오히려 멕시코 친구들이 자기네 나라에서 못 먹는 맛이라고 할 때 뿌듯한 생각이 들기도 해요."

가게 한쪽에 바(Bar)가 있어 분위기 있게 칵테일이나 와인을 즐길 수 있고 다트도 있어 내기게임도 할 수 있다. 테이블은 12인용과 2인석 5개, 바에 11석, 테라스에 4인용 3개 등 모두 45석이 있고 건물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1~2분 거리에는 도로변에 무료 공영주차장도 있다. 032-851-7594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소스도 직접 만드는 '그 집'의 추천메뉴]

 

▲ 과카몰레 & 칩스
▲ 과카몰레 & 칩스

 

●과카몰레 & 칩스

과카몰레는 멕시코 요리의 대표적인 소스로 잘 익은 아보카도를 반 잘라 씨를 빼고 잘게 썬 양파와 토마토, 고수, 라임, 할라피뇨 등을 넣어 절구에 직접 빻아 내놓는다. 튀긴 또띠아를 찍어 먹거나 올려 먹으며 고수는 별개의 양념그릇에 담아 손님 취향에 따라 섞어 먹을 수 있다. 손님이 오면 그때그때 옥수수 또띠아를 튀겨서 나초 칩을 만들어 따뜻하고 시중에 파는 것보다 훨씬 얇아 바삭하다.

 

▲ 퀘사디아
▲ 퀘사디아

 

●퀘사디아

'라 살사'에서는 100% 모짜렐라를 베이스로 체다, 고다, 에당 등 여러 가지 치즈와 함께 취향에 따라 닭고기, 소고기, 돼기고기를 골라 넣은 뒤 각종 야채들과 가열한 멕시코 대표 음식. 또띠아를 반달모양으로 접어 접시에 담는다.

 

▲ 치미창가
▲ 치미창가

 

●치미창가

또띠아에 치즈와 밥, 고기 또는 새우나 콩 등으로 속을 채워 튀긴 후 각종 야채와 사워크림 등을 올려먹는 멕시코 전통요리. 속을 채우는 재료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치즈, 콩, 밥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고 해안 지방에서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새우, 오징어, 조개 등 해산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방식은 부리또와 비슷하지만 우연히 부리또를 기름에 빠트려 탄생한 요리라는 설이있다.

 

▲ 엔칠라다
▲ 엔칠라다


●엔칠라다

부드러운 옥수수 또띠아에 고기를 넣고 그위에 매콤한 로카 소스와 모짜렐라, 체다, 고다, 에당 등 4가지 치즈가 듬뿍 올라간 요리. '라 살사'의 소스용 고추는 강화산을 쓰는데 럼주를 사용해서 고춧가루를 굽고 태양초는 불에 살짝 그을려서 하루 동안 숙성하면 묵직한 매운맛이 난다. 모든 음식에는 매콤한 치폴레소스가 함께 제공된다. '라 살사'의 모든 소스는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며 고기 종류별로 각각 다른 소스로 조리한다.

 

▲ 쏘빠삐야
▲ 쏘빠삐야

 

●쏘빠삐야

밀가루 또띠아를 바삭하게 튀긴 뒤 메이플과 슈가파우더를 입혀 달콤한 맛에 맥주안주로 그만인 멕시코 디저트. 아이들도 달달하고 고소한 맛과 바삭함 때문에 더 달라는 눈치를 보낸다.

 



[EBS 영어강사 지나킴이 찾은 '라 살사']

 

▲ EBS 영어 스타강사 지나킴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br>​​​​​​​멕시코 요리 전문점 '라 살사'를 찾았다.
▲ EBS 영어 스타강사 지나킴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멕시코 요리 전문점 '라 살사'를 찾았다.

청소년에 재능기부하는 그녀의 강의는 멕시코도 듣는 중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영어를 잘하게 되는 재능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제 재능을 공부를 하고 싶어도 형편이 어려워 못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돌려주자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다가 처음 실현에 옮긴 게 지난 5월 인천시청소년지원센터와 가진 영어학습프로그램 무상 지원 협약식이에요."

인천 출신으로 EBS의 '액티브 잉글리시'와 '고고 잉글리시'를 진행하는 스타 영어강사로 유명한 지나킴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멕시코요리 전문점 '라 살사(La Salsa)'를 찾아 영어 학습법과 멕시코 음식과의 인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성여고 1학년 때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어요. 워싱턴주립대에서 치과의사가 되려고 공부하던 대학 1학년 때 잠깐 한국에 왔는데 한 방송국에서 팝송을 불러보라는 거예요. 마이크 앞에 앉으니까 저도 모르는 끼를 발견해서 방송으로 꿈이 바뀌었어요. 대학을 마치고 1995년부터 방송을 했는데 처음 제 프로를 맡은 게 1997년 CBS FM의 '뮤직 네트워크'라는 2시간짜리 생방송을 혼자 3년 동안 진행했어요. 그러던 중 SBS 파워FM에서 '모닝 스페셜'이라고 영어를 팝송으로 배우는 새벽 방송을 진행하고, MBC '두시의 데이트'에서는 팝송을 우리말로 번안해서 진행하는 코너를 맡았고,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김건모, 신승훈 등 당시 최고의 가수들이 자기노래를 영어로 바꿔서 부르는 코너에서 제가 참여해서 같이 진행했죠.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외국에서 가수나 영화배우 등이 한국에 오면 통역도 했지요."

방송생활과 함께 사법연수원, 서울대 ROTC, 육군사관학교에서 특강도 하고 교재 집필만 어린이용부터 성인용까지 50권이 넘고 중국판, 베트남판이 나온 책의 저자이면서 '지나킴의 고고 리스닝'은 지난달 EBSe채널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2위에 오른 그녀이지만 그동안 뜻하지 않은 어려움도 겪었다.

"2008년 남편이 희귀병에 걸려서 방송을 중단하고 1년 넘게 병원에서 같이 생활하며 간호를 도왔어요. 저도 2017년 초에 '입이 트이는 영문법'을 진행하던 중 목을 너무 혹사시켜 의사 선생님 표현으로는 '성대결절을 넘어 성대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상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말을 못하는 시기도 있었어요. 또 방송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긴장하고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공황장애를 심각하게 겪었어요, 지금은 남편도 저도 모두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지만요. 아마 힘든 시기를 보내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 것 같아요."

영어와 관련된 모든 기능의 집합체인 '위너스멘토'를 운영하는 영어교육 전문업체 '투유커뮤니케이션즈'의 대표인 지나킴은 인천지역 학교밖 청소년들의 영어 학습을 돕기 위해 위너스멘토 '인강(인터넷강의)'과 애플리케이션을 인천의 9곳의 지역별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의 꿈드림을 통해 무상 제공하고 있다.

"위너스멘토 인강은 혼자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인 '혼영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에요. 저를 포함해서 니콜정, 샤이니, 선현우, 최선아 등 EBS의 잘나가는 스타강사 5명이 영어회화에 필요한 5대 요소인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문법을 한사람당 100강씩 녹화해서 500강좌가 올라가 있어요."

지나킴은 내년에 서울시와 협약식을 추진 중이고 경기도를 거쳐 전국의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인강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강원도 양양의 한 군부대에서 '입이 트이는 영문법' 특강을 했는데 반응이 좋아 12월에 강의가 예정돼있다. 내년에는 1년에 3~4차례 진행할 계획이고 경기도 포천의 군부대에서도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서울디지털대학교(SDU) 교수인 지나킴의 강의는 일본, 멕시코, 아프리카 등 전세계에서 시청하고 있다.

"재작년에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로키산맥에 놀러갔을 때 선글라스 끼고 모자 쓰고 있었는데 누군가 '어머 지나킴 선생님 아니세요?'라며 알아보시는 거예요. '액티브 잉글리시' 들었던 분이더라고요."

지나킴에게 멕시코 요리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음식이다.

"제가 1988년에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처음 먹은 음식이 바로 멕시코 요리 '부리또'였어요."

/글·사진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