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0명 중 4명꼴 입주 의향
인구 1000명당 재고량 35.6호
전국 평균 47.5호에 한참 미달

18일 인천시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8.7%다. 공공임대주택 입주 의향은 거주 형태, 소득뿐 아니라 지역별로도 상반된 수치로 나타났다.

시민 10명 중 4명꼴로 공공임대주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인천 임대주택 증가율과 재고량은 전국 최저 수준이다.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비율 목표치로 설정한 10.5%를 채우려면 17만 호가 넘는 공공임대주택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평구 입주 의향 절반 넘어
시가 지난 6월15일부터 9월6일까지 10개 군·구 5018가구를 대상으로 한 주거실태조사에서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부평구(51.3%)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천 전체 평균(38.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추홀구 역시 47.4%를 기록했다.

연수구와 서구는 각각 31.2%, 21.3%로 공공임대주택 입주 의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강화군(12.9%)·옹진군(15.5%)은 10%대에 불과했다.

거주 형태별로는 월세 가구의 77.1%가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전세 가구 역시 53.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자가는 24.5%에 그쳤다.

이인재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임대주택 입지로 가장 선호되는 곳은 역세권이었다. 입주 의향이 있는 1868가구 가운데 800가구가 넘는 응답자가 편리한 대중교통을 우선시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임대 관심 크지만 공급 저조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급량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공공과 민간을 포함한 인천시의 임대주택 재고량은 2013년 8만184호에서 2017년 10만4942호로 늘었다.
2만 호 넘게 증가했지만, 인구 1000명당 재고량은 35.6호에 그친다. 전국 평균(47.5호)은 물론 서울(54.2호)·경기(49.7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설정한 공공임대주택 비율 목표를 달성할지도 미지수다. 지난 2017년 기준 인천 공공임대주택은 7만98호로, 6.5%의 비율을 보였다. 2030 계획상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2020년 7.5%, 2025년 9.0%, 2030년 10.5%로 제시돼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17만2410호의 공공임대주택이 필요하다"며 "공공임대주택 공급 능력을 고려해 현실적인 목표치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