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 헬기 1995년 도입 노후에도...시 "재정 고려 교체계획 없어"
"소방헬기 교체는 검토 대상이 아닙니다."

노후 소방 장비는 소방관의 생명을 위협한다.

더구나 2대 뿐인 소방 헬기 중 1대가 20년이 넘은 구형 장비라면 11조원이 넘는 인천시 재정 상황에서 얼마든 교체가 가능하다.

독도 앞바다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등 소방장비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천시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하다.

"재정 상태가 안좋아서요"라는 변명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

인천시는 24년 된 노후 소방헬기 교체 계획이 없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일보 11월12일자 3면>


지난해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때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노후 소방헬기의 조속한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고, 인천소방본부는 이에 "신규헬기 도입을 위해 행정절차를 밟겠다"는 행감 처리결과를 내놨다.

현재 본부는 지난 1995년 B-230 1대와 2013년 AW139 1대 등 모두 2대를 보유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우(자, 경기포천시가평군) 의원에 따르면 전국 29대 소방헬기 중 인천의 B-230 기종과 같이 1995년에 도입된 전국의 소방헬기는 대구 등 3곳이고, 이는 1990년 도입된 서울의 B-206L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됐다.

특히 인천의 B-230 기종은 지난 2018년 23년의 기령을 넘겨, 본부에서는 부족한 소방헬기 조종 인력 등을 감안해 아예 운영조차 않고 있다.

이에 본부는 약 230억원이 필요한 신형 소방헬기를 구입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50% 교부세를 지원 받을 계획을 세우고 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는 텅 빈 곳간 탓에 신형 소방헬기 도입까지는 신경 쓰지 못하는 눈치다.

시가 새롭게 마련한 중기지방재정계획(2020~2024년)에는 소방헬기 도입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국비를 제외한 나머지 50%에 해당되는 시비 약 115억원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

시 관계자는 "소방본부 측에서 소방헬기 도입 요구가 있었지만 중기계획에는 현 시의 재정상태 등을 감안해 포함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