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11월 가격동향 조사
분양가 상한제 제외 등 수혜
두 번째 주 0.15% 고공행진
부평은 0.37% 최고 기록도

지난주, 인천지역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주 대비 상승률이 전국에서 대전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인천이 수도권 교통망 확충 수혜에 더해 최근엔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 지역에서 벗어나면서 조성된 분위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매가격과 동시에 전셋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경우, 역대 최저 기준금리에 은행 대출에 매달리는 세입자들이 늘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국감정원의 11월 2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5% 급등했다.

11월 첫 번째 주, 인천 아파트값은 10월 말보다 0.03% 올랐던 상황과 비교하면 11월 두 번째 주 0.15% 상승 폭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인천지역 상승 폭(0.15%)보다 높은 곳은 대전(0.3%)이 유일하다.
요즘 대전 시의회에선 역세권 개발 기대에 따른 부동산 과열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마당에 인천 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그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올해 8월부터 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인천은 매주 상승곡선을 그리고는 있어도 0.1%대를 넘기는 일은 최근 들어 11월 두 번째 주가 처음이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7호선 연장 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있는 부평구에서 아파트값이 0.37% 올라 지역 내 최고 상승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구에선 학군, 교통 등 주거 여건 양호한 마전·청라동이 견인해 0.2% 상승, 연수구에선 송도동 위주 상승세가 지속돼 0.17% 올랐다.

부평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이번 0.15% 상승세가 한 주로 반짝하고 그칠 순 있다고는 해도, 한번 기세를 탄 아파트 시세가 곧바로 추락하기는 힘들 거라고 본다"며 "GTX-B 노선, 서울 7호선 연장 수혜에다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영향권에서도 벗어난 인천에선 신축 단지 위주로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아파트값이 뛰는 만큼 전셋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인천 전셋값은 전주보다 0.12% 올라 세종(0.25%), 경기(0.13%)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지역 '아파트전세가격지수'를 보면, 지난 8월 '96.6'에서 9월 '96.8', 10월 '97'로 아파트 가격과 마찬가지로 여름 이후부터 오름세 국면이다. '아파트전세가격지수'는 2017년 11월을 기준(기준치 100)으로 '100' 이상일 경우 전세 시세 상승, 이하면 하락으로 본다.

부평구에 거주하는 김정선(36)씨는 "현재 살고 있는 부평시장역 주변 20평대 아파트 전세 계약을 다음 달 갱신하려고 했더니 집주인이 5000만원을 더 부르더라"며 "당장 자녀들이 있어 평수를 줄이거나 역세권은 포기할 수 없고, 은행 대출을 고려 중이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