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지반 침하로 일부 균열·패임
뻘물 여과 안지키고 그대로 방수
D건설 "지속 측량 … 심각수준 아냐"
시 "불법 드러나면 상응 행정조치"
시흥시 소재 시화 MTV 내 거북섬 일원에 건설 중인 '시화MTV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 개발사업' 공사 현장이 각종 불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시흥시와 시공사인 D건설 등에 따르면 시흥시와 경기도, K-water, 사업 시행자인 대원플러스건설은 지난해 11월 시흥 인공 서핑파크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대원플러스건설은 K-water로부터 시화 MTV 거북섬 일원 토지 15만9000여㎡를 3150억원에 매입, 지난 6월 1단계 인공서핑 웨이브파크 공사를 착공했다.

D건설은 1126억원에 수주해 현재 클럽하우스 및 기타 부대시설 터파기 공사 등 17% 가량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근 도로 일부에서 지반침하로 균열이 발생하거나 패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공사현장 지반 자체가 연약지반으로 흙막이 공사 과정에서 유입된 바닷물을 빼내는 과정에서 지반침하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D건설은 바닥 터파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뻘물'을 여과나 침전 과정 없이 그대로 인근 도로 우수관으로 하루 수십t씩 흘려보내고 있다.

시 확인 결과 해당 뻘물은 행정청에 사전 신고 후 침전과 여과 등의 절차를 거쳐 정화된 물을 우수관에 버려야 함에도 현장은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D건설 현장 관계자는 "지반침하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지속적으로 계측기 등을 이용해 측량을 하고 있다"며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 관계자는 뻘물의 유출과정에 대해서도 "침전을 통해 내보내는 게 맞는데, 비가오고 해서 급하게 처리하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불법사항이 있다면 현장 조사를 통해 적절한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향후 관리 감독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