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2만명대
학령인구 수 줄은데다 수시모집 확대 영향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인천지역 응시자 수가 수능시험 시행 27년 사상 처음 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인천시 인구는 증가하는 데도 학령인구가 감소해 수능 응시자 수가 3만명 선이 무너지면서 2만명 대를 기록했다.

1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마감 결과, 2만7726명이 지원했다. 2007학년도부터 최근까지 3만명 선을 유지해오다 올해 처음으로 2만명 대로 집계됐다. 수능 평균 결시율이 13.33%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수능을 치른 학생은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 동안 수능 응시자 수는 3만명대였다. <관련표> 수능 응시자 수는 2007학년도 3만4096명, 2010학년도 3만9102명으로 증가하더니 2015학년도에는 3만4143명으로 10년 전 수준으로 다시 감소했다. 2016학년도 3만3133명, 2017학년도 3만1135명, 2018학년도 3만546명, 2019학년도 3만598명으로 간신히 3만명을 유지해오다 올해 결국 2만명대로 하락했다.

특히 인천의 경우 타 시도와 다르게 인구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수능 응시자 수는 감소했다. 그 이유로 학령인구 감소 및 수시 모집 확대 영향이 꼽힌다.

실제 인천지역 초중고 학생 수가 2010년 40만8650명에서 2014년 35만4743명으로 감소하더니 2018년에는 32만352명으로 해마다 줄었다.

이와 함께 수시모집 비율이 2020학년도 대입에서 77.3%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능에 응시하는 지원자 수가 줄어들었다. 과거에는 수시에 합격하기 위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했지만 최근 이 조건이 없는 대학이 늘면서 수능에 응시하지 않는 수험생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분석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능 응시자 가운데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의 수는 일정한 반면 재학생 수는 인천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인천의 경우 인천공항 등으로 일자리가 많이 생겨 구직자들이 유입되기 때문에 인구는 늘어도 저조한 출산율 등을 이유로 수능 응시자 수는 감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