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 개발 이어간 정치권에 사과 요구도
▲ 14일 남동구 인천YMCA에서 열린 '경인운하 새로운 기능재정립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한강과 서해를 잇는 인천 서구의 경인운하(아라뱃길)가 당초 계획했던 물류 기능을 상실한 것을 고려해 수질 개선을 통해 친수공간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가톨릭환경연대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4일 인천YMCA에서 '경인운하 새로운 기능 재정립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경인운하의 시작과 현재에 근거한 평가와 전망'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경인운하는 처음부터 경제적 타당성이 없음에도 정치권에서 추진과 보류를 반복하며 사회적 갈등을 조장해 만들어졌다"며 "물류 기능을 상실한 경인운하는 수질 개선을 통해 이용자들의 편의 증진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정구 위원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 당시 경인운하가 개통한지 5년이 됐음에도 물동량이 당초 계획보다 8.9% 수준에 불과했다.

경인운하의 화물선 운행 횟수는 128회로 하루 평균 0.35회 밖에 운항되지 않아 운하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같은 기간 여객 수도 목표 대비 2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친수공간 기능을 재정립하기 전에 그동안 무리하게 개발 논리를 펼친 정치권에서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종국 인천대 교수는 "정치권과 정부에서 경인운하 개발에 대한 실패와 포기 선언을 하고 기능 재정립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정책 실패에 대한 검증도 진행해 추후 이와 같은 사례를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