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는데다 푸드 트레일러도 대부분 닫혀있어
▲ 방송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신포 청년몰이 한산한 모습을 띠고 있다.

 

"장사가 예전 같지 않네요. 날씨 추워지면 손님이 더 없을 텐데 걱정입니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 출연으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던 인천 중구 신포 청년몰에 최근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만해도 골목 주변이 차들로 빼곡했던 것과 달리 영업 중인 점포를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하다.

14일 오후 찾은 신포 청년몰 푸드 트레일러 대부분은 닫혀 있었다. 청년몰에 설치돼 있는 8개 트레일러 중 3곳의 점포만이 문을 연 상태였다. 일부 점포 앞에는 중구청과 계약이 종료돼 새로운 청년상인을 모집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트레일러에서 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쉼터에서도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청년몰 조성 초기에 합류해 방송에도 출연했다는 청년상인 A씨는 "지난 3~4월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장사가 한창 잘 됐을 때랑 비교하면 매출이 30%나 줄었다"며 "기대를 품고 재계약을 했는데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중간에 새로 들어온 청년들이 있었는데 포기하고 나갔다"며 "신포 청년몰 이름이 이왕 알려졌으니 중구청에서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구는 신포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자 청년몰을 기획했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주관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7억5000만원을 지원받았고 여기에 구 자체 예산 6억원 등을 더해 청년몰을 조성했다. 청년상인들에게 운영 초기 1년간 트레일러 임대료를 지원했으며 이후 계약을 연장한 이들은 월 19만7000원을 내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문을 열자마자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몰이 알려지면서 인기몰이를 했으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분위기는 사그라들었다. 운영 초기에는 트레일러에서 파는 음식을 먹으려면 줄을 서거나 대기순번 목록에 이름을 적어야 했다.

이종호 중구의회 의원은 "신포 청년몰의 이름을 알렸다면 이제는 청년상인들이 영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중구 관계자는 "최근 청년몰에 관심을 갖고 모집에 지원한 청년들이 3명 있어 심의를 거쳐 선정할 예정"이라며 "수시로 청년상인을 모집하고 있는 만큼 청년몰 운영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