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률 한 자릿수 그쳐…시의회, 건설본부장 질타
인천 도시철도 건설공사에서 지역 업체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지하철 1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공사에서 지역 업체 하도급률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13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도시철도건설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존수(민·남동구2) 의원은 "철도 특수성을 고려해도 지역 업체 하도급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인천시가 발주한 공사를 서울 업체가 떠맡으면 결국 소득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이 도시철도건설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 7호선 석남 연장선 1·2공구 건설 공사에서 지역 업체 수주율은 각각 1.4%, 2.6%에 불과하다. 하도급 총액이 605억1600만원인 석남 연장선 1공구에서 지역 업체가 수주한 금액은 8억5900만원뿐이다. 722억3600만원 규모의 2공구 하도급에서도 지역 수주액은 18억4300만원에 그친다. 인천 1호선 송도 연장선 공사 역시 하도급 총액 378억6500만원 가운데 지역 업체는 20억5000만원만 수주해 비율은 5.4%에 머물렀다.

전체 도시철도 건설 공사의 지역 업체 수주 현황에서도 하도급률은 2.8%(지난달 기준)로 집계됐다. 지역 인력 참여율(54.77%)과 자재 사용률(54.51%), 장비 사용률(32.14%) 또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및 하도급업체 보호에 관한 조례'에 제시된 '60% 이상'이라는 기준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고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구호에 머무를 뿐 현장에서 인천 업체가 외면받고 있다"고 했다.

박정숙(한·비례) 의원도 "지역 업체의 참여 비율을 높여야 업체들이 탄탄해질 것"이라며 "수년 전부터 지역 하도급률을 높이라는 주문이 계속됐지만 변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한기용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원청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