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교부금 106억 받아 착공
공사기간 약 18개월…2021년 개교
같은 학군…학생 배치엔 영향 없어
주민과 학부모가 다수결로 학교 재배치를 결정한 국내 첫 사례인 인천 도림고등학교 이전 사업이 순항 중이다. 공사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으로 도림고는 새 부지에서 2021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인천시로부터 도림고 이전비 중 일부인 약 106억원을 교부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예산은 이전 사업비로 시교육청은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현재 남동구에 위치한 도림고를 서창지구로 옮기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학교 용지 매입과 신축 비용은 총 307억원으로 학교 이전 원인을 제공한 시가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공사 기간은 약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착공에 앞서 시교육청은 서창지구로 옮길 도림고 이전 설계를 마쳤다.

도림고 이전 사업은 구월 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 때문에 불거졌다. 시가 운영하는 구월 농산물도매시장이 남동구에 위치한 학교 앞으로 이전하기로 결정되면서 시장 운영으로 인해 학습권이 피해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장과 학교가 약 80m 떨어져 있는 가운데 농산물을 실은 대형 차량이 오가면서 발생하는 소음부터 안전사고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가 불거진 2017년 당시 도림고 이전에 대해 주민과 학부모 의견이 찬반으로 팽팽히 나뉘면서 한때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고심 끝에 다수결로 결정하기로 했고, 2017년 말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주민과 학부모가 각각 학교 이전에 70% 이상 찬성해 이전이 결정됐다.

한편 도림고가 서창지구로 옮기더라도 같은 학군에 속하기 때문에 학생 배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17년 말 학교 이전이 결정된 후 시와 비용 및 이전 시기 등을 협의했다"며 "최근 설계를 마쳤고 공사를 시작하면 예정대로 개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