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차동엽 로베르토 신부.

절망에 빠진 우리 사회에 일관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차동엽 로베르토 신부가 선종했다.

향년 61세로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활발한 저서 활동을 펼쳤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12일 오전 4시17분쯤 차 신부가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서 선종했다고 밝혔다. 그는 생의 끝자리에서도 사목자로서의 모습을 간직하며 "이제 모든 것을 하느님 뜻에 맡깁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차 신부는 절망과 희망을 결정짓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태도에 있음을 강조하며 희망만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해 온 인물이다.

그의 선종 소식이 알려진 이후 소셜 미디어 등에서 고인을 위한 기도와 추모글이 잇따르고 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도 본인의 페이스북에 "차 신부님과 25년간의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인생의 멘토 같은 소중한 분을 뵐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저며온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올렸다.

1958년생인 고인은 1991년 사제로 서품돼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사목신학을 공부하고 강화와 고촌, 하성성당 주임을 역임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2003년부터 '카톨릭 신자는 무엇을 믿는가'를 시작으로 대표 저서인 '무지개 원리' 등을 써냈다.

차 신부의 빈소는 천주교 인천교구청 대강당에 마련됐다. 장례 미사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인천교구 주교좌 답동성당에서 교구장 정신철 주교의 주례로 봉헌된다. 장지는 인천 서구 당하동 하늘의 문 성직자 묘역이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