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경쟁으로 정규직화' 방침에 무기한 예고…"정부 가이드라인 따랐을 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5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 분당서울대병원분회는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병원 측과 교섭이 결렬된 7일부터 파견·용역직 노동자 450여명(35%)이 본관 1층 로비에서 무기한 총파업을 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전체 파견·용역 노동자는 1300여명이다. 이에 따라 병원 내 환경미화, 환자이송, 병동보조 등의 업무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 본원은 파견·용역 노동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분당서울대병원은 이와 달리 공개경쟁 절차를 거치려고 한다"며 "병원 측이 '탈락자 없는 전환채용'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경고 파업에 이어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2017년 7월20일 이후 입사자는 제한경쟁이 아닌 공개경쟁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 본원의 경우 600명 가운데 20명이 채 안 되는 인원만 공개경쟁 대상이어서 대부분 제한경쟁을 통해 정규직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공개경쟁 대상 파견·용역 노동자는 400여명에 달한다.

병원 측 관계자는 "공개경쟁이지만 기존의 파견·용역 노동자에는 가점을 적용할 방침"이라며 "병원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