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경쟁? 이젠 어떻게 써먹을지 고민할 때

 

 

▲ 테런스 J. 세즈노스키 지음, 안진환 옮김, 한국경제신문, <br>​​​​​​​472쪽, 2만5000원
▲ 테런스 J. 세즈노스키 지음, 안진환 옮김, 한국경제신문,472쪽, 2만5000원

 

▲ AI 의료 진단
▲ AI 의료 진단

 

▲ 자율주행차
▲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혁명' 이후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딥러닝 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딥러닝 혁명에서 시작된 변혁은 산업, 교육, 경제, 문화, 전 영역에 걸쳐 가시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통한 의료 진단, 딥러닝 시스템을 통한 법률 상담, 자동 거래를 통한 막대한 이익 등은 딥러닝 혁명이 만들어낸 변화들이다.

자율주행차가 불러올 변화는 운전으로부터의 해방과 도로 주행이 보다 안전해지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 우선 언제 어디서든 자율주행차를 쓸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유 개념이 달라질 것이다. 부르자마자 1분 만에 인공지능이 안전하게 운전하는 자동차가 온다면 굳이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고 도시 밖에 주차를 하는 시대가 오면 현재 도시에서 주차장으로 쓰이는 방대한 면적이 생산적인 목적으로 재활용될 것이다. 이는 도시의 형태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여러 산업군이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보험사와 정비소가 대표적이다.

의료계는 어떨까. 머신러닝이 발전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적용됨으로써 변혁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의료 진단이 대표적인 예다. 환자 수백만 명의 기록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정확해질 것이다. 암 진단에서 딥러닝의 예측과 전문의의 판단이 결합된 경우 0.995라는 거의 완벽한 정확도가 나왔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힘을 합쳤을 때 더 나은 수행력이 나온 이유는 전문의와 딥러닝 네트워크가 동일한 자료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인간과 기계가 경쟁하기보다는 공조하는 미래가 열릴 것이며 보다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 같은 놀라운 변화는 수많은 데이터를 해석하고 응용하게 됨으로써 가능해졌다. 그리고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머신러닝과 딥러닝이다. 세즈노스키 교수는"데이터를 가공해 정보로 만들어내는 정제소 역할을 하는 것이 머신러닝(딥러닝)이다.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만들어내도 머신러닝(딥러닝)이 발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딥러닝 레볼루션>은 총 3부에 걸쳐 인공지능과 딥러닝의 활용 현황, 인공지능으로 변화할 미래 모습과 이를 대하는 관점,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의 발전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부는 딥러닝의 실제 적용 사례를 사례를 들어가며 현재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주식거래, 자율주행차, 교육, 게임, 헬스케어, 번역, 음성인식, 사물인식 등이다.

2부는 미래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조망과 더불어 인공지능과 관련 기술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 대가의 시선으로 앞으로 펼쳐질 변화의 모습을 가늠해보고,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3부는 인공지능과 딥러닝 발전 과정에 있었던 다양한 연구와 그 사이 등장한 여러 알고리즘의 원리와 직관을 차근차근 살펴본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