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음악치료사
▲김윤정 음악치료사

세계보건기구(WHO)는 뇌졸중을 '뇌혈관 장애로 인해 갑자기 국소신경학적 장애나 의식장애가 발생해 24시간 이상 지속하는 경우'라고 정의한다.

뇌졸중은 중요한 사망 원인의 하나로 발생 후 18%가 사망한다. 9%는 완전 회복이 되지만 73%는 심한 장애를 입게 된다. 따라서 뇌졸중 발병 후 후유 장애를 최소화하고 기능을 회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뇌졸중 환자는 급성기가 지나고 나면 보통 재활치료를 시작한다. 이동 및 보행, 상지기능 회복, 일상생활 동작훈련 등 경직에 대한 다양한 치료를 받게 된다.

음악의 다양한 요소 중 리듬은 오래전부터 사람의 움직임과 관련되어 있으며, 동작을 멈추고 시작하게 하는 자극과 힘으로의 역할을 해왔다.

음악의 동기유발 특성에 의해 운동의 최초 반응을 촉진하고 기능적인 목표로 발전을 돕는다. 리듬으로 이끄는 감각 운동은 학습의 결과가 아닌 직접적이고 동적인 감각 운동의 결합에 기초하고 리듬과 멜로디는 커뮤니케이션, 지시, 조직화에 비언어적인 수단을 제공해 손발의 협응, 민첩성, 이동 기술과 같은 대근육 운동에 영향을 미친다.

신경학적 음악치료에서 감각운동 과정의 모형은 음악이 운동제어 기전의 운동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두고 생리학적 반응과 운동 학습에 관여하여 청각 및 운동 체계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리듬 동기화와 이끌기에 의한 운동 학습 및 촉진과 관련한다.

음악적 자극 속성의 도움을 받은 학습은 비음악적 운동으로 이전되고 패턴 및 리듬의 신호를 받는 기능적 운동의 반복은 신체적 기능 회복에 유용하다. 그러므로 음악을 기반으로 한 운동 학습은 운동 기능 회복을 돕는다.

음악치료사는 뇌졸중 환자의 이동 및 보행, 상지기능, 일상생활 동작 훈련, 소근육 조절, 근력과 지구력, 몸통 조절과 균형, 근육이완을 목적으로 치료를 진행하는데 리듬 청각 자극(Rhythmic Auditory Stimulus)은 특히 이동 및 보행에 효과적인 음악치료 방법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RAS는 내면적이고 생리학적인 리듬을 이용하여 움직임을 돕는 기법으로 청각 경악 반사 경로를 바탕으로 청각 리듬 신호를 사용한다. 경악 반사는 누군가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낼 때 눈을 깜박거리게 되는 반응으로, 소리가 귀를 통해 대뇌피질로 가서 눈의 움직임을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청각 통로를 통해 척수로 내려가는 동시에 척수상의 청각 체계를 통해 대뇌피질로 가기 때문에 일어나는 반응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청각 자극은 뇌간과 척수에 분포되어 있는 망상척수로에 영향을 주어 규칙적인 청각 자극과 근육의 움직임에 동조화를 유도하고, 이는 순간적인 움직임을 보조하고 결과적으로 효율적인 보행을 수행하게 한다. RAS의 목적은 보행 속도, 균형, 보폭, 걸음걸이 보조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음악치료는 뇌졸중에 따른 신체 회복에 유효하다는 학자들의 주장이 많다.

음악치료는 뇌졸중뿐만 아니라 뇌손상을 당해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의 육체적 기능 향상은 물론 음악이라는 예술적 도구를 사용해 치료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을 저하시킨다. 또 사회적 고립으로부터 재사회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