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속 '한반도 관문' 무색

 

한창 인천국제공항 도시명이 문제가 됐다. 인천시는 서울-인천국제공항으로 표기된 '항공정보간행물(AIP)'의 개선을 요구했고, 현재는 대부분 국적기에서 인천국제공항 도시명을 인천-인천국제공항으로 바꿨다.

그러나 한반도 관문 '인천공항'은 여전히 외딴섬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인천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인천에서 빠져나가기 바쁘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천과 인천공항은 한반도와 직접 연결되는 철길 노선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천공항 이용객들에게 자가용 이용을 부추기는 행태마저 보인다.

인천공항의 주차장은 연일 만원으로, 인천공항 접근성은 매번 지적을 받지만 개선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제1공항철도는 '인천'과 '서울'의 이중 요금체계이다.

특히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프랑스 드골공항 등 세계 허브공항이 고속철도와 연계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인천공항 KTX는 멈춰 있다. ▶관련기사 3면

10일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인천공항 KTX 운행 재개 계획은 없다.

인천공항 KTX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지난 2014년부터 인천-강릉간 운행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7월 운행이 중단됐다.

이용객이 적고, KTX와 수서고속철도(SRT) 노선 형평성 등이 노선 폐지 이유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 땅을 밟은 국내·국외 이용객 중 철도를 통해 한반도 곳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인천에서 부리나케 서울에서 철도편으로 환승해야 한다.

그렇다면 민선6기 인천시 최대 치적인 인천발 KTX를 통한 인천공항 KTX 이용은 가능할까.

현재로서는 서울발 KTX의 가장 큰 현안인 철길 확충에 막혀 사업 시기 조정이 불가피하다.

제2공항철도 추진은 안개속이다.

인천-인천국제공항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천이 진정한 한반도 관문도시 역할을 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제2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역~송도역에서 경부고속철도와 연결돼야 하는 것으로, 인천공항 KTX는 향후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환황해경제벨트와 직결된다.

인천이 환황해경제벨트를 통해 동아시아 고속철도망 TKR(한반도 종단철도)과 이어지면 인천과 인천공항에서 유라시아까지 KTX가 연결되는 것은 허상이 아니다.

이에 시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등 당정협의회를 비롯해 관련 전문가를 통해 인천공항~제2공항철도~인천역~송도역~경부고속철도 연결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공항 KTX 운행 재개와 관련해 국토부로부터 운행 미정 통보를 받았지만 한반도와 인천이 직결되는 첫 발인 만큼 정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2공항철도를 통한 인천발 KTX의 전국 진출은 불가능한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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