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납금 형태, 출국정지 해제 가능
기내에서 여성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드바야르 도르지 (52·Odbayar Dorj) 몽골 헌법재판소 소장이 인천지방경찰청에서 7일 새벽 조사를 받고 경찰청을 빠져 나오고 있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기 안에서 여성 승무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br>
기내에서 여성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드바야르 도르지 (52·Odbayar Dorj) 몽골 헌법재판소 소장이 인천지방경찰청에서 7일 새벽 조사를 받고 경찰청을 빠져 나오고 있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기 안에서 여성 승무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br>

비행기 안에서 한국인 승무원을 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벌금을 사전 납부하고 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강제추행 및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오드바야르 도르지(52·Odbayar Dorj) 몽골 헌법재판소장을 지난 8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도르지 소장은 전달 31일 오후 8시5분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여승무원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도르지 소장이 당시 통역을 맡은 몽골 국적 승무원에게 "몽골에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성 폭언을 한 혐의에 대해선 피해 승무원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다른 승무원의 어깨를 감싸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도르지 소장 일행 몽골인 A(42)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그는 사건 발생 당일 아무런 조사를 받지 않고 석방돼 싱가포르로 출국한 상태다.

한편 도르지 소장은 8일 몽골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으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데다 출국이 정지돼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법조계에선 도르지 소장이 외국인이고 과거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전력도 없는 초범이어서 검찰이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검찰이 벌금 선납금 형태의 보관금을 미리 내게 한 뒤 출국 정지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