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수요 긍정적 요인 작용...11명의 경정 본격적인 경쟁

치안정감급 지방경찰청 격상 5주년을 한 달여 앞둔 인천경찰청이 올 연말 경찰청 총경 승진 인사에서 '승진자 3명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인구 증가에 따라 지역 치안 수요가 날로 커지는데다 고품질 치안 서비스 제공으로 인천경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에선 총경 승진자 4명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내달 총경 승진 인사를 앞두고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는 경정급 간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총경 승진 대상은 한 계급 아래인 경정 승진 시기에 따라 구제·주력·발탁으로 구분된다. 인천청에선 구제 3명과 주력 1명, 발탁 7명 등 모두 11명의 경정이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인천에서 얼마나 많은 총경 승진자가 배출되느냐다. 해마다 인천청 승진자 수는 2~3명에 그쳤다. 개청 이래 단 한 번도 4명 이상 승진자가 나온 적이 없다.
 
다른 지방청과 비교하면 '인천 홀대론'마저 의심된다.
 
지난해 12월 인천청 승진자 수는 3명에 머물렀던 반면, 인천청과 같은 치안정감급 지방청인 서울청은 24명을 승진 명단에 올렸고 경기남부청과 부산청은 각각 5명, 4명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인천청보다 급이 낮은 경남청에서도 4명이 나왔고, 이 지방청과 같은 등급인 광주청·전북청·대구청·대전청도 3명씩 인천청과 동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천청은 2014년 12월 치안감에서 치안정감급 지방청으로 한 단계 올라섰음에도 그에 걸맞은 '승진 몫'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그간 경찰청은 이런 현상에 대해 "승진소요연수를 충족하는 적정 대상(경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는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인천이 수도권에 위치한 탓에 경정으로 승진한 지 얼마 안 된 서울·경기 경찰들에게 '잠깐 머물다 가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인천경찰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천청이 치안정감 격상 5주년을 맞는데다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인천이 서울 외 지역에서 경찰의 날 행사를 치른 도시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역대 최대 총경 승진자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치안 책임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300만 인천의 치안 수요와 인천국제공항 등 국제도시 치안을 책임지는 인천경찰의 높아진 위상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총경 승진자 수는 지방청의 위상과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라고 보면 된다"며 "이제 인천청에서도 4명 이상 승진자가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