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지켜내야 할 자연환경 영역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도시의 쾌적한 생명력이 퇴보한다는 지적이다. 생활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환경훼손을 막아야 한다. 인천은 송도, 청라, 영종 등 신도시 개발에 따라 광범위한 갯벌과 녹지, 논 습지 등이 영향을 받았다. 대규모 공공주택지구가 들어서면서 환경 훼손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이 별로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3기 신도시에 포함된 인천 계양과 경기 부천 대장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2026년까지 1만7000호가 들어서는 계양지역의 황금들녘도 얼마 남지 않은 인천의 논 습지지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자연 환경을 버리고 콘크리트 숲에서 인간이 존립할 수 없듯이 자연환경 보전은 엄정히 다루어야 할 문제다.

계양들녘과 대장들녘은 도심의 귀중한 생태환경이고 그에 따른 자연환경 가치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계양들녘엔 멸종위기종 금개구리와 큰기러기가 서식하고, 대장들녘도 도시의 허파로서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이 주최한 제17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 계양들녘과 대장들녘이 선정됐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 계양산, 굴업도, 송도갯벌, 대청도 옥죽동 사구, 영종갯벌이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도시 개발 광풍에 따라 자연훼손은 점차 확산되어 왔다. 3기 신도시 계양지역이 그린벨트 위에 터를 잡는 만큼 환경유산에 대한 보전 계획은 더 치밀하고 적극적으로 수립돼야 한다. 환경파괴의 주범이 현 시대를 사는 '우리'로 지목되기보다 난개발을 억제하는 환경지킴이로서의 자연 생태, 대기오염 개선 등 환경 가치를 신장하는 역할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부는 개발 우선 정책에서 자연환경보전 선결 정책으로의 과감한 전환과 변신이 절실하다.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도시개발 정책으로는 삭막한 삶의 터전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계양들녘과 대장들녘 등이 한 치의 훼손 없이 후대에 물려줄 자연 유산으로 보전되길 바란다. 도시개발과 환경보전이 균형적이어야 지속가능한 도시개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