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양 시에 명칭 추천 요청

남양주시가 도의 광릉숲 둘레길 명칭 변경 검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천시가 '포천' 지명이 들어가도록 하는 둘레길 명칭 변경을 도에 건의했기 때문이다. 시는 포천시의 건의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7일 경기도와 남양주시, 포천시에 따르면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 명칭 변경이 검토되고 있다.


도는 1일 양 시와 관계기관에 공문을 보내 둘레길 명칭 변경을 위한 명칭 추천과 의견을 이달 말까지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도는 광릉숲의 특성과 이야기가 담긴 이름으로 통일하기 위해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가 애초 둘레길 명칭 변경을 검토한 이유는 포천시의 건의 때문이었다.


포천시는 10월 지금까지 남양주에 있는 '광릉'이라는 지명이 많이 쓰이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포천' 지명이 들어가도록 둘레길 명칭을 바꿔줄 것을 도에 건의했다.

특히 남양주시 봉선사 입구에서 포천시 이곡초등학교까지 약 7.7㎞ 구간인 7코스 명칭이라도 포천 지명이 들어간 이름으로 변경하고 싶다는 입장이었다. 이 코스는 포천시가 조성 사업비 일부로 시비 15억원을 투입한 곳이다.

하지만 남양주시는 포천시의 건의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시는 이 코스가 수십년간 광릉숲이라 불려온 곳인데 갑자기 포천 지명을 넣는 것은 억지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코스에서는 광릉숲을 활용한 축제나 행사 등 우리 시 행사 아이템이 많은 데 비해 포천시 사업은 거의 없다"면서 "포천 지명이 들어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시는 해당 코스에 대해 '광릉숲 둘레길', '광릉숲 둘레길(7코스)', '광릉숲길' 등으로 명명하자는 의견을 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포천시는 도와 수목원으로부터 '포천' 지명이 들어가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받고 한발 물러난 상태다.

포천시 관계자는 "해당 코스가 포천에 주로 있는데 적어도 포천시에 해당하는 구간만이라도 시의 지명을 넣자는 취지에서 건의한 것"이라며 "관계기관 모두가 공감하는 명칭으로 정하자는 분위기인 만큼, 포천 지명을 넣자는 주장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남양주=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