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입화물 포장재서 포착 … 긴급방제
▲ 긴다리비틀개미. /사진제공=국립생태원

인천 서구에서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는 '긴다리비틀개미(Anoplolepis gracilipes)'가 발견돼 긴급 방제가 이뤄졌다.

인천시는 지난 5일 서구의 기계 관련 사업장에서 긴다리비틀개미가 발견돼 방제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여왕개미 3마리, 일개미 약 3600마리, 번데기 약 620마리를 확인했다.

이 개미들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치민시로부터 수입된 3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포착됐다.
사업장 관계자는 4일 오후 포장재를 풀면서 붉은빛을 띠는 개미를 보고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 신고했다. 생태원은 이 개미를 긴다리비틀개미로 최종 확인하고 방제에 들어갔다.

개체가 발견된 화물은 이중 밀봉된 상태로 수입돼 운송 과정에서 해당 개체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도착한 검역본부는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해당 개체의 예찰을 위한 포획 트랩을 75개 설치했다. 훈독 소독 조치를 취하고 나무 포장재는 태웠다.

긴다리비틀개미가 인체에 피해를 입힌 사례는 없다. 단 농업지역, 도시지역을 가리지 않고 군집을 만들어 일부 생물종에 위해를 끼치는 등 생태계 교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연 생태계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이며 지난달 말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입주의 생물'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는 발견 지점과 그 주변지역을 상시 예찰해 긴다리비틀개미의 자연 생태계 유출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