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회원 계단 이용 조마조마
책·걸상 없는 좌식 불편 가중
시 관계자 "해결책 적극 모색"
청각장애인을 위한 급식 지원과 교육을 담당하는 농아인협회 부천시지회가 시설이 낡고 비좁은 데다 외곽에 있어 효과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이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농아인협회 부천시지회와 부천시 등에 따르면 농아인협회 부천시지회는 인천과 접경인 상동에 연면적 350여㎡의 3층 규모로 13년째 사용 중이다.

하지만 외곽지역인 데다 빌라 주택단지에 있어 이용회원들이 버스와 전철 이용이 쉽지 않아 환승해야 하고 협회를 찾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승강기에 없어 2층 식당과 3층 교육 시설을 오르려면 낡은 계단을 이용해야 해 고령의 회원들이 오르내리기가 힘들고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게다가 각 층의 공간이 120여㎡에 불과해 회원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데다 책걸상이 없는 좌식이어서 고령의 장애 회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농아인협회 부천시지회는 지난해 12월 부천시에 부천 중심 지역으로 이전해줄 것과 시설 개선 등을 건의했고, 부천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개선을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이정희 협회 과장은 "고령의 회원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사고가 날까 봐 늘 조마조마하다"라며 "시설이 낡고 협소해 더 많은 분들이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시 장애인정책팀 관계자는 "협회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어 부천시 소유지 외에 부동산 업소 등에 의뢰해 후보지를 찾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주민의 반대가 있고 조건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청각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에는 현재 경기도 지자체 중 가장 많은 3950여명의 청각장애인이 등록돼 있는데, 농아인협회 등록회원은 350명에 그치고 있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