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출발 수도권 동서 연결노선 국토부·3개 시도 공동추진 건의

박남춘 인천시장이 7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인천 서구를 출발해 수도권을 동서로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GTX) 신규 노선 건설을 공식 건의했다.

이른바 GTX-D로 명명된 이 노선을 국토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가 공동 추진하자는 것이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급행철도 서부권 신규 검토' 발표 이후 노선을 둘러싼 혼란도 증폭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인천시는 박 시장이 이날 국회를 방문해 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GTX-D 노선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국토부·인천시·서울시·경기도가 공동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시는 수도권 서부권역의 광역급행철도 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실무 구상을 마련 중"이라며 "이를 위해 별도로 국토부 장관, 서울시장과 만날 것이며 긴밀한 협의로 교통망 확충의 청사진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GTX-D 노선은 지난달 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발표한 '광역교통 2030'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위원회는 "급행철도 수혜지역 확대를 위해 서부권 등에 신규 노선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 노선은 밝히지 않았다.

사전 검토 단계부터 부동산 시장을 들썩였던 GTX-A·B·C에 이어 GTX-D까지 추진이 가시화하자 노선을 둘러싼 설왕설래만 무성하다.

이날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조동희 교통국장은 "기존 GTX 노선은 남북축으로 신도시를 연결한다. 동서축으로 이어지는 GTX 노선을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계양테크노밸리를 지날지, 검단신도시를 지날지 공식화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GTX-D 노선이 서구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서구는 송도에서 출발해 인천시청, 부평을 경유하는 GTX-B 노선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서구를 연결하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검단신도시에서 고양연장선으로 GTX-A 일산 킨텍스역과 연결돼 'GTX 사각지대'로 단정짓는 건 설득력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조성표 시 철도과장은 "2호선이 연장되면 서구와 GTX-A의 접근성이 높아지긴 하지만, 경인아라뱃길 남쪽은 거리가 멀다"며 "수도권을 X자 형태로 연결하는 기존 GTX에서 동서축 노선을 추가할 필요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