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TV 토론회...노무현·문 대통령 친분 놓고 설전, 매립지 이관 논란엔 유 시장 겨냥
▲ 12일 부천 오정구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첫번째 사진, 왼쪽부터)박남춘 국회의원, 홍미영, 김교흥 인천시장 예비후보 가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같은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후보자 출정식'에서 공천장을 받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이상훈 기자·연합뉴스 photohecho@incheonilbo.com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불과 3일 앞두고 열린 인천시장 후보 TV토론회는 정책 차별성이 느껴지기 보다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 여부와 과거 행적에 중점을 둔 설전으로 치러졌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경기도 부천 OBS 스튜디오에서 당 인천시장 경선에 나선 김교흥 시장 예비후보, 박남춘(남동갑) 국회의원, 홍미영 시장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인천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초반은 후보별 정책 검증으로 현안 해결과 미래 인천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 후보 모두 한국지엠 사태 정상화를 위해 정부·인천시 지원 필요성과 한국지엠 노사의 전향적 태도변화를 주문했다. 원도심 개발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각자의 소신을 앞세웠고 수도권매립지 이관 논란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원도심 재원과 관련해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을 비롯해 내항 재개발, 군부대 이전 등을 정부 협조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김 예비후보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인천시 이관은 반대하지만 매립지 땅은 인천시가 받고 매립 종료 시점을 못 박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예비후보는 인천일자리진흥원을 설립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가운데 청년배당 등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그러나 후보자들은 주도권 토론부터 각을 세웠다. 김·홍 예비후보가 한 목소리로 박 의원을 겨냥했고, 박 의원은 제기된 의혹 해명에 이어 두 후보를 향해 맞불을 놨다.

홍미영 예비후보는 "나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경선할 때 사무실을 내줬다"고 전제한 뒤 박 의원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로) 고통당한 2008년 박 후보가 낸 책에는 친노 인사가 아닌 분들의 추천사가 실렸다. 당시 (정치적 이유로) 친노 이름을 뗀 것 아니냐"고 선공을 날렸다. 박 의원은 "나는 비겁하지 않다"며 "2008년 총선에서 가장 열악할 때인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인천 중·동·옹진 선거구에 도전했다. 그곳에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 파급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맞섰다.

여기에 홍 예비후보가 "우리는 1980년대를 거쳐 민주화된 사회를 만들었다. 박 후보는 민주화 운동 때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어 김 예비후보 또한 "박 의원은 이 당시 보안사 장교로 갔다. 노무현 대통령도 보안사를 해체하라 이야기를 했다. 박 의원은 사과하라"고 언급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미 2008년 자서전을 통해 이 사실을 밝혔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홍 예비후보는 "인천시당의 경선은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 중앙당에서 엄중한 경고를 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k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