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경쟁방지 협약 묶여 최소운영수입보장 건설 막아
국토부 3차 철도 구축망 빠져, 시 "현재로서는 가능성 없다"
제2공항철도(인천국제공항~인천역) 사업마저 제3연륙교와 같은 운명에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가 지난 대선 공약에 포함시켜줄 것을 건의했지만 정부의 인천대교와 경쟁방지협약에 묶여 제2공항철도 역시 장기 미제로 남게 됐다.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 건설 계획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18일 확인했다.

제2공항철도는 2조805억원을 들여 인천공항을 출발해 구읍뱃터에서 인천역까지 14.1㎞를 잇는 사업이다. 제2공항철도까지 놓이면 영종도와 인천을 잇는 4번째 연륙교가 된다.

시는 지난 대선 때 각 정당 후보들에게 제2공항철도 건설을 건의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인천역을 지나 강릉까지 잇는 동서간선철도 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천공항 3단계 사업으로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지난해 공항 이용객이 5400만명에서 최소 7200만명으로 증가하는 만큼 "교통량 증가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발표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때 제2공항철도 사업은 빠졌다. 지난 1차 계획 때는 인천공항에서 광명까지 연결하는 사업으로, 2차 때는 인천공항~인천항으로 변경됐고 전국 20개 사업과 함께 추가 검토 대상 사업에 올랐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철도가 2차 계획에 추가 검토 대상에 오른 것은 재원 마련이 힘들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5년 제2공항철도 추진 여부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벌었다.

제2공항철도는 '돈' 때문이 아닌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건설을 가로 막고 있다.

정부는 인천대교·영종대교의 MRG 문제로 제3연륙교 건설에 주저하는 것처럼 제2공항철도 역시 "당분간 안된다"는 입장이다. 시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때 제2공항철도 건설 사업이 빠진 이유에 대해 국토부로부터 "사업의 시급성은 충분하지만 주변 연륙교와 MRG 문제 등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헌(한, 중구 2) 인천시의원은 "3차 철도망 계획에 제2공항철도가 빠진 것은 시의 의지 부족으로 인식된다"며 "경쟁방지조약 때문에 안된다면 인천 시민이 나서서라도 제2공항철도 사업 추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시가 작성한 '인천발전을 위한 공약 과제'에 포함된 제2공항철도 건설도 시 내부에서 조율이 안됐을 가능성도 있다. 유 시장이 시의회에서 "4차 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만큼 관련 부서에서 "이번 대선 공약집에 넣기 보다는 4차 계획을 준비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