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혜택은 단 2개에 불과...홍보·인식부족 외면 당해
예술인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예술인 패스' 제도가 홍보와 인식 부족으로 겉돌고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하는 예술인이 많지 않고 참여기관이 적어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예술인들의 문화 복지 증진을 위해 예술인 패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스 카드를 소지한 문화예술인은 전국 국·공립문화예술기관(박물관·미술관·공연장)의 전시나 공연을 30% 내외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예술활동증명받은 예술인이나 학예사,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 취득자, 미술관이나 박물관장이나 설립자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제도를 시행하는 기관 수가 적은 데다 혜택이 적용되는 공연·전시도 거의 없어 공급자·수요자 모두에게 외면받고 있다. 일반 문화시설은 물론이고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조차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천의 경우 시행기관은 공립박물관 14곳, 미술관 2곳, 공연장 39곳(야외 제외) 등이지만, 이번 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연은 지난 17일 문예회관의 커피콘서트 '이원국 발레단-사랑의 세레나데'(할인 30%)와 오는 26일 열리는 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브람스 그리고 브람스'(할인 40%) 2개에 불과하다.

문예회관 관계자는 "회관 자체 기획과 예술단 공연엔 예술인 패스 제도를 최대한 적용하고 있지만 대관 공연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므로 강요할 수 없다"며 "적용을 하는 공연에 대해서도 실제로 이용하는 분들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문화인은 "신청은 했지만 막상 쓸 곳이 없어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문화 분야가 다양한 만큼 대상을 한정하지 않고 더 많은 문화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도에 대한 홍보 부족이란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술인패스 제도는 잘 모르겠다"며 "관련 업무하는 담당자가 따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균 인천예총 사무처장은 "각 지역에서 시행하는 바우처나 문화누리카드 등 중복되는 사업이 많고 인천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선 적용되는 곳도 드물다"며 "문화예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인 패스 가입 희망자는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면 되며, 자세한 사항은 예술인 패스 홈페이지(www.artpa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