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가 계양산성 축조 시기와 국가를 6세기 신라로 가닥을 잡고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 추진에 다시 속도를 낸다.

지난해 말 문화재청이 계양산성 축성 국가나 시기를 놓고 학계 의견이 충돌한다는 이유로 사적 지정을 '보류'한 것을 보완하려는 시도다.

계양구는 31일 "계양산성 백제 축조설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현재로서는 6세기 신라 산성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연구 결과를 문화재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양산성 연구 최초 단계인 1~3차 발굴까지는 백제 축조설이 유력했으나 역사적 맥락, 유구, 토기, 기와 등 최신 연구 성과를 볼 때 신라계로 보는 시선이 합리적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최근 취합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30일 '계양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쟁점 검토'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한백문화재연구원 서영일 원장 등 학자들은 이런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세미나 발표자들은 계양산성이 위치한 곳이 한성백제 변방이 아니라 한강유역으로 진출한 신라 변방이고, 출토 토기와 기와 대부분도 신라와 통일신라 유물이라는 연구 결과를 냈다.

이번에 계양산성 축조 시기와 국가를 "6세기 신라가 유력하다"고 정리한 만큼 계양산성 사적 지정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으로 계양구는 판단하고 있다.

계양구가 2016년 7월 문화재청에 계양산성 사적 지정을 신청한 뒤, 2017년 11월 현지 실사를 벌인 문화재청은 축성 시기 등을 요구하며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계양구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도 계양산성 9차 발굴을 끝으로 자료 확보는 당분간 필요 없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 사적 지정을 위한 행정 절차를 서두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