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근 부천 택시운전사, 교통지도 중 쓰러진 시민 구해 … "신념·실천이 사회변화 계기"


부천 개인택시운전사 조동근(59)씨는 운전대만 놓으면 교통지도에 나서는 일은 일상이고 각종 대회와 축제에 참여,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는 숨은 자원봉사자다.

특히 조씨는 최근 길거리에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보행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생명을 구해 준 의로운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정경찰서 소속 모범운전자회 감찰부 과장이기도 한 조씨는 지난 6월20일 오전 8시쯤 부천종합운동장역 거리에서 교통지도를 하던 중 교통 보조근무 중 20여m 지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40대 시민이 갑자기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것을 목격했다.

조씨는 심장마비 증세라 직감하고 쓰러진 시민을 인도로 안고 나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지 10분만에 정상호흡을 하게되면서 출동한 119구급차에 후송돼 생명을 구하게 됐다.

119로 병원에 도착한 후 의식을 되찾자 "당시 응급 조치를 너무 잘 했기 때문에 살아났다"는 주치의의 말에 조씨는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자원봉사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씨는 "우린 누구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돕고 산다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내가 만나는 모든분들이 남이 아닌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힘든일도 가뿐하게 할 수 있겠죠. 이번 봉사활동중 심폐소생술로 한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도 가족이란 생각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시대. 상생을 위해서는 서로 발 맞추고 나누는 따뜻한 마음의 이웃이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조씨는 자원봉사야말로 가족, 친지, 직장, 사회란 공동체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덕행이라고 강조한다

사회적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가 봉사활동이기 때문이다. 선진국, 품격을 갖춘 사회일수록 솔선해서 남을 돕는 문화가 잘 조성돼 있는 게 사실이다. 궁극적으로는 베푸는 것만이 아니라 도움을 받는 일이다. 봉사를 통한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의 공공복리를 실현하는 것이다.

2년 전부터 개인택시를 하다보니 시간적 여유가되어 오정모범운전자회에 가입한 것이 자원봉사 계기가 되었다는 조씨는 60세를 바라본 나이에도 왕성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봉사활동으로는 부천시에서 진행되는 마라톤대회 및 만화축제, 진달레축제, 벚꽃축제, 석가탄신일,복사골예술제, 각 학교 행사 등 관내 여러 큰 행사에서 교통지도 및 안내 등이다. 그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면할수록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나의 올바른 신념과 실천이 작게는 내 가족과 친지, 직장,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며 물론 내가 먼저 바뀌어야 모든 것이 함께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