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 "공약 최우선 과제" 부평 "주민평가단 모집"
6기 땐 이행률 '낙제점'… 7기 적극 움직임 눈길
이달 본격 출범한 민선 7기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서둘러 공약 실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민선 6기 인천 군·구가 전국 꼴찌 수준 공약 완료율을 보인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22일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 19일 구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7기 공약사항 추진계획 보고회'에서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공약 사항은 구정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민선 7기 임기 동안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과 계획을 수립하는 첫 공식 자리에서 구청장이 공약 실천 의지를 밝힌 것이다.

계양구는 이날 보고회에서 경제·역사·문화·교육 등 총 6개 분야 55개 사업 공약 사항을 구민들에게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8월 중 '공약이행평가단'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부평구는 공약을 진행하면서 주민 참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오는 31일까지 차준택 구청장 공약 사항을 심의 조정하고 평가 역할까지 할 '주민공약평가단'을 모집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성별, 나이, 지역을 고려해 35명으로 구성되는 주민공약평가단은 구민 정책 참여와 소통 행정의 시발점이 될 거라고 부평구는 보고 있다.

미추홀구 역시 구청장 직속 '(가칭)소통창구'를 만들어 구민과 시민단체가 미추홀구 공약 등 정책 추진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SNS를 통해 공약 이행과 실천 과정도 공유한다.

민선 6기 인천 10개 군·구 공약 완료율이 낙제점을 보였던 터라 민선 7기 출범 직후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2017 전국 시군구청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 따르면 당시 인천 10개 군·구 자치단체장이 내세운 411개 공약 가운데 완료율(2017년 4월 기준)은 65.45%에 그쳤다. 제주를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충북(57.28%), 경북(61.46%)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강화군 경우 공약이행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불통' 지역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기초자치단체장은 "6·13 지방선거 때 단체장들 공약 중에선 철도와 같이 중앙 정부 지원 없이는 실현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아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