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친형·형수와의 욕설갈등,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데 이어 이번에는 '폭력조직 유착설'로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21일 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 지사의 성장 발판인 성남지역에서 활동한 한 폭력조직과 '커넥션'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지사는 전화로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에 장시간에 걸쳐 입장을 밝히고, 본방송이 나오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A4용지 9장 분량의 해명 글을 올렸지만 진화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22일 오전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어 순위 1위 자리를 '이재명'이 차지했고, '그것이 알고 싶다 이재명', '이재명 조폭', '코마트레이드'(조폭관련 추정회사)등도 5위안에 랭크되는 등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이 지사와 조폭연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늘어나고 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변론을 맡은 2명이 사무실을 찾아와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됐다'며 무료변론을 요청해 김모 변호사와 사무장이 상담해 300만원을 받고 수임했다"며 "20년간 수천의 수임 사건 중 하나일 뿐이고 수임료가 소액이라는 점은 무시하고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코마트레이드 이씨에 대해서는 "코마트레이드가 성남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7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2015년 10월22일 성남시는 후원협약을 했고, 이씨와 인증샷을 한 뒤 트윗으로 기부에 대한 감사인사를 공개적으로 홍보했다"고 해명했다.

다른 이모씨에 대해서는 "열성 지지자라며 인터넷 지지모임을 만들고, 전국 강연을 현수막을 들고 쫓아다니므로 알게 되어 몇 차례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은 사실이나, 경기도지사 경선 때는 지지를 철회하고 경선 상대 후보 지지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거대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 패륜, 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는다"며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공익활동을 하면 정치인이 이를 막는 것은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를 놓고 "인권변호사 출신 정치인에 대한 전형적인 공격 프레임"이라는 주장과 함께 "형수 욕설파일, 여배우 스캔들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이라는 분석이 엇갈리면서 이번 파문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 주목된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