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군공항 훈련땐 노이로제
소음 80㏈ 기본·최대 100㏈ "
TV 안들리고 대화도 불가능"
병점초 "소리나면 수업 못해"
군공항측 "민원 최소화 노력"
수원 군공항(공군 제10전투비행단) 일대에 위치한 화성시 병점동·진안동 일대 주민들과 초등학교에서 최근 늘어난 전투기 소음으로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2일 수원군공항과 약 5㎞ 인근에 위치한 화성 동부권역 동탄신도시와 병점동·진안동 피해주민들은 전투기 기동훈련 소음의 직접 영향권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일 오전 수원 군공항 전투기의 운행경로는 병점사거리 주변에서 선회해 군공항 쪽으로 착륙을 반복, 진안동 연립주택에서 거주하는 김모(46)씨는 강한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일대는 주간 비행뿐 아니라 야간에도 전투기가 운행하면서 아기를 기우는 가정에서는 소음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수일째 계속되고는 폭염에도 최근 군공항의 훈련 기간이 겹쳐 전투기 운행횟수가 늘면 직격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실제로 병점동일대에 거주하는 김모(48)씨는 "최근 주·야간 전투기가 지날때면 TV 소리도 안 들리고, 대화도 불가능할 정도"라며 피해 호소했다.

병점, 진안동 일대에서 휴대전화 앱으로 소음도를 측정해보니 80㏈이상은 물론이고 최대 100㏈이 넘기도 했다.

병점사거리 1번 국도 옆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전투기 운행 굉음 피해는 물론 인근 병점초등학교도 심각한 피해를 호소한다.

병점초등학교 관계자는 "전투기가 학교 본관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수업하다가도 전투기 소리가 나면 수업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상하게 오늘은 아침에 전투기가 하나도 안 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병점초에 두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는 자녀를 비롯 일부학생들은 하루 전투기가 몇 대나 날아오는지 세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병점사거리 주변에서 6년째 상점을 운영한다는 이모(45)씨도 "장사를 하다가도 전투기 소리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면서 "전투기 소음이 나는 곳인 줄 모르고 찾아와 장사하는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수원군공항 관계자는 "요즘 야간훈련진행해 운행횟수가 증가하며 소음 민원이 늘오나고 있다"며 "동주민센터 등 유관기관을 통해 주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면서 "주민 민원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이상필·김태호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