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덕적·연평' 여객선 운항 중단 … 관광객도 헛걸음
짙은 안개로 인천 백령도 뱃길이 전면 통제돼 발이 묶인 주민들이 사흘만에 겨우 집으로 돌아갔다. 기상 등으로 결항이 반복되면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9일 인천항 운항관리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인천과 백령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서해상에 안개가 짙어져 가시거리가 100~500m 안팎에 불과해 운항이 중단됐다. 관련 규정상 가시거리는 1㎞ 이상이어야 한다.

인천~백령 항로뿐만 아니라 인천~덕적, 인천~연평 항로도 모두 대기 상태였다. 섬으로 돌아가야 하는 주민 100여명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오전 6시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해 배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안개가 걷힐 때를 기다리며 어린이부터 70~80세 이상 어르신들까지 모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돗자리를 펴고, 운항 재개 공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관광객들은 오래 전부터 여행을 계획하고, 이날 연안여객터미널을 방문했지만 운항 통제로 당황해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몇 시간 기다리다 표를 취소하고 집으로 되돌아갔다. 화가 난 일부 주민은 운항관리센터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다 이날 오후 3시쯤 운항이 재개될 수 있었다. 운항 재개 소식이 들리자 주민들은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일부 주민들은 배가 뜨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되돌아가 표가 부족하진 않았다.

백령도의 한 주민은 "인천 내륙에 집이 없는 주민들은 며칠 동안 여관에서 지내야 해 불편이 컸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