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범위 일부 학급만 제공
같은 과목 평균 점수 25점차"
학부모, 책임자 문책등 요구
경기도내 한 특성화고가 기말고사 출제 범위와 관련된 시험정보를 일부 학급에만 제공해줘 학부모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학부모들은 19일 학교 측이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해 책임자 문책 등 학업 성적 처리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A공업고등학교와 일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1학년 기말고사를 치렀다.

하지만 '기초제도' 과목에 대한 시험을 본 5개 반 중 2개 반에만 시험 이틀 전 해당 교과 교사로부터 추가적인 시험 정보가 제공됐다는 게 일부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문제가 된 과목은 1학년 전체 8개(15학급) 과 중 3개 과에 속한 5학급 140명 정도의 학생이 시험을 봤다.

문제는 시험 성적이 나온 후다. 3개 과 중 한 과에 소속된 2학급에서 평균 점수가 60점 가까이 나오면서다.

나머지 2개 과 3학급의 평균은 30점대다. 해당 과목은 3명의 교사가 나눠 수업을 맡고 있다.

또 점수가 통합 산출돼 등급이 나눠지는 과목이다.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했다.

같은 과목에서 평균 점수가 25점 이상 차이 남은 물론, 높은 평균 점수가 나온 반에 추가적인 시험 정보가 제공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한 학부모는 "몇몇 반에 시험 이틀 전 시험 범위를 특정한 페이지를 직접 알려주는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학교 측은 교사재량이라고 하는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교원위원만 참여하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방학 예정일인 20일 오전 9시 긴급 개최하고, 전체 위원 20명 중 6명은 학부모들로 구성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시험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단계에서 교사들 간 방법적인 차이가 있었다.

이를 학교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에 대한 조치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절차대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교육지원청 측은 학부모들에게 해당 학교는 사립학교여서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