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서 패용
반발했던 노조 대응 관심
▲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왼쪽 가슴에 명찰을 패용하고 송한준 의장과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지사 이재명'이라는 명찰을 달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일보 7월16일자 1면>

이 지사는 18일 오후 경기도청 경기지사 집무실에서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과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염종현 대표의원 등 도의회 대표단과 간담회 자리에서 왼쪽 가슴에 명찰을 달고 이들을 맞이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2일 도지사집무실에서 가진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경기도정에서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기본과 원칙'"이라며 '전 직원 명찰 패용'과 '점심시간 준수'를 예로 들면서 명찰패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지사는 "근본적 변화는 기본에서 시작하는데 토대를 튼튼하게, 제대로 바꿔놔야 정책과제들도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며 "사소해 보이는 명찰 문제도 공직자의 시각이 아니라 주권자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 자기가 누군지 투명하게 드러나면 조심하고 겸손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나온다. 그래서 자신의 명찰도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의 명찰 패용을 놓고 도청 내 3개 공무원노조가 반발하는 가운데 이 지사가 이날 직접 자신부터 명찰을 달고 공식 석상에 나서면서 노조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지사가 패용한 명찰은 아크릴 재질로 가로 6㎝, 세로 2.2㎝ 크기다. 개당 제작가는 4000원으로 탈부착이 편하도록 자석식으로 만들어졌다.

경기도청 공무원 노조 등 경기도 3개 공무원노조는 지난 13일 공동성명을 내고 "명찰 패용 문제는 이 지사의 직원들과 공감대 형성과 시행 방법론에 대한 사전 소통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라며 직원들과 수평적 소통을 하는 리더십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도청 총무과는 명찰패용과 관련 다음 주부터 10일 동안 도청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여론수렴을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