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도심 속에 때 아닌 풀숲이 조성돼 주민들이 모기 등 해충과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7일 평택시와 소사벌 주택단지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30여 빈 공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2016년 2월 소사벌지구 택지개발사업 2단계 사업을 통해 준공됐으며, 200여개의 단독주택 부지 중 30여개가 아직 나대지 상태로 남아 있다.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나대지로 방치되면서 풀숲이 조성되고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모기와 악취로 시달리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하지만 사유지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또 빈터에 조성된 풀숲이 인도까지 점령하면서 보행자 통행에 큰 지장을 주면서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주민 김모(35)씨는 "주거지 옆에 빈터가 있는데 그곳을 지나 외출했다 들어오면 언제 물렸는지도 모르게 모기 상처가 나있다"며 "이 때문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밤에 외출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서모(43)씨는 "빈터가 풀숲으로 변해가면서 인도로 통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쓰레기 무단투기장으로 전락해 악취와 해충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유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땅 주인들에게 관리를 요하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해당 부서에 방역을 집중하고 인도를 확보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