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현재 성남시에서 추진 중인 '고등학생 진학주치의제'를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진학전문가 및 도교육청, 시·군과 협의 중이다.
고등학생 진학주치의제는 전문상담교사가 도내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생활기록부 관리방법, 대학 진학설명회, 면접·구술·논술시험 지도, 졸업 후 진로 등을 컨설팅해주는 제도다.

도는 진학주치의제를 통해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진로·진학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학생 스스로 자기 주도적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다음 달까지 교육·진학전문가를 비롯해 도교육청, 도내 시·군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도내 472개(일반 397개교, 특성화 75개교)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진학주치의제 사업예산 57억원(도비 30%, 시·군비 70%)을 책정하고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5년부터 고등학생 진로·진학주치의제를 시행하고 있는 성남시의 경우 올해도 35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성남시는 올해 말까지 고교 1·2·3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대학 진학과 진로 지도에 관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해는 졸업생 멘토링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해당 학교를 졸업한 대학생이 진로·진학 특강 등을 통해 후배들과 진로·진학 경험을 나누고 학습 동기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성남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등학교 진학주치의제의 경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사업비 대비 성과가 좋은 사업이다. 내년부터 경기도 확대 시행을 목표로 관계기관과 협의,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신중한 입장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도 취지 자체에 공감하고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재정적으로 열악한 교육청 입장에서 도 전체로 확대하는 부분에 있어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다"면서 "수혜대상 보편화 문제, 사업의 지속가능성 여부 등을 꼼꼼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