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규모의 전자제품 '먹튀 쇼핑몰' 사기사건에 휘말린 피해자들이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범인들이 범죄수익 5억원을 대부분 숨겨둔 상태라 피해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17일 피해자와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160여명은 법무법인을 통해 조만간 민사소송을 낼 예정이다. 소송 대상은 쇼핑몰 사기범행을 저지른 바지사장 A씨, 쇼핑몰 운영 및 자금관리책 B씨, 전화응대역 C씨 등 3명으로 명예상된다.

A씨는 최근 인천지법 형사8단독(심현주 판사)으로부터 징역 3년6월을 선고받았다. A씨에게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웨딩쇼핑몰'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고 고가의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거짓광고를 게시해 피해자들로부터 405회에 걸쳐 5억1934만원을 받아낸 혐의가 적용됐다. 공범 B·C씨도 각각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피해자들이 소송을 내면 승소 가능성은 매우 높다. 문제는 A씨 등 3명이 범죄수익을 숨겼다는 점에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서울의 한 모텔, 경남 김해시 등지에서 이들을 검거했으나 돈을 모두 찾진 못했다.

피해자들은 분노한다. 한 피해자는 "3년 사는 대신 5억원을 번다는 생각으로 범죄를 저지른다. 피해금액을 돌려받는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범죄의 유형이 비슷하다. 범죄수익을 거둔 뒤 숨겨놓는 경우가 많아 피해회복이 쉽지 않다"며 "은닉된 범죄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