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떡'…"다이아몬드, 생각보다 흔한 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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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구 깊숙한 곳에 1천 조t의 엄청난 규모의 다이아몬드가 매장돼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다국적 연구팀은 음파를 통해 막대한 양의 다이아몬드가 지각과 맨틀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이아몬드는 지구 표면 아래 148㎞에서 241㎞ 사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래서 지구 상 그 어떤 굴착기로도 그 다이아몬드를 파낼 수 없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환상적인 광물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지질학적 규모 면에서 본다면 상대적으로 평범한 광물"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MIT 지구·대기·행성학과 울리히 파울은 "현재로는 그 다이아몬드를 차지할 수 없다"며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과거 판단보다 더 많은 다이아몬드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구 표면에는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1천 배 이상 많은 다이아몬드가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발간된 과학저널 '지구화학·지구물리학·지구시스템스'(Geochemistry, Geophysics, Geosystem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진 이상(seismic anomaly) 연구를 통해 놀랍고도 반짝이는 뭔가를 발견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다른 연구소들이 수집한 지진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USGS 등은 쓰나미를 비롯해 지진, 폭발 등 지구를 흔드는 자연현상에서 탐지되는 음파를 수집, 분석한다.

이에 따르면 대륙괴(大陸塊·craton)는 지각과 맨틀에서 안정된 부분이다.

이는 텍토닉 플레이트(판상(板狀)을 이뤄 움직이는 지각의 표층·tectonic plate) 내부에서 통상 발견된다.

대륙괴는 이를 둘러싸고 있는 지구 다른 부분보다 밀도가 낮고 더 차갑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음파 속도가 빨라지는 게 맞지만 실제로 자료만큼 급하게 빨라질 정도는 아니었다.

연구팀은 음파가 대륙괴를 빨리 통과하도록 하는 물질이 뭔지 연구해 가상 암석 모델들을 개발했다.

그 결과 대륙괴를 통과하는 비정상적인 지진 이상과 같은 속도를 보여주는 단 하나의 가상 암석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 암석은 1~2%의 다이아몬드를 함유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에 더해 대양 지각에서 생성되는, 아주 흔한 암석인 감람암(岩)과 적은 양의 에클로자이트(유휘암·榴輝岩)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이아몬드는 대륙괴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한편 오래된 암석들을 보존하도록 하는 데 유익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킴벌라이트(다이아몬드를 함유하는 운모 감람암) 광맥이 대륙괴 뿌리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가 대륙괴에서 발견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