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물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 사직의사 밝혀
채홍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하며 민선6기 때 임명된 인천시 공기업 임원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16일 채 사장의 사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채 사장은 이날 공사 관리감독 부서인 시 관광진흥과에 사퇴 공문을 보내고 시장 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채 사장은 이후 시 행정부시장을 만나 사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1일 임기 3년으로 취임한 채 사장은 임기를 1년 밖에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채 사장은 이날 오전 공사 간부회의에서 "민선 7기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공사도 그에 맞는 새로운 인물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공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시기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는 사퇴의사를 나타냈다.

시는 행정절차 수렴 후 신임 공사 사장의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공사의 후임 사장 인선까지 사장 직무대리는 이용식 공사 기획조정실장이 맡게 됐다. 공사 정관에 따르면 사장이 공석일 경우 상임이사 중 한명인 마케팅본부장이 사장을 대신한다.

하지만 시는 현 공사 마케팅본부장이 여러가지 논란으로 사장 직대로 활동하기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봤다.
채 사장 사표 제출은 민선6기 유정복 전 시장 때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인천도시공사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임직원들의 거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6·13 지방선거 후 이들 공공기관 수장 중 사퇴를 하거나 사퇴 입장을 밝힌 임직원은 2명에 불과하다.

이번 제248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각 상임위원회의 기관 주요업무보고 때 이들 기관 수장들은 "민선7기 시정에 발맞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민선6기 시 공공기관 수장과 민선7기 박남춘 시장의 껄끄러운 동거가 현실화됐다.

시 관계자는 "채 사장의 사표 제출은 예상치 못했다"며 "그동안 채 사장 측에서 공사의 경영 안정화를 꾀한 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사직서를 제출했고, 행정절차에 맞춰 사퇴 처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