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시군 폭염경보 격상
낮 전력수요 최고치 경신
두통·실신 온열환자 속출
아파트 잇단 정전 피해도
▲ 도내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16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창룡문 인근 도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폭염경보는 하루 중 최고 기온이 35도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될 때 발령된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때 이른 찜통더위로 도내에서 온열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초복을 하루 앞둔 16일 낮 전력수요도 지난해 여름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가마솥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도내 19개 시·군에 내려진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수도권기상청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광명, 과천, 부천, 수원, 성남, 안양, 구리, 오산, 군포, 의왕, 하남, 용인, 이천, 광주, 양평, 가평, 남양주, 의정부, 포천에 내려진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높아졌다. 이들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35도를 오르내렸다.

기상청은 지난 15일 평택, 안성, 여주에 이미 폭염경보를 내렸다. 이로써 도내 폭염경보 발령지역은 22개 시·군으로 늘었다. 다른 9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이날 도내 온열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오전 10시20분쯤 안성시 고삼면 가유리에 사는 이모(75·여)씨가 두통을 호소함에 따라 안성성모병원으로 이송됐고, 낮 12시25분쯤에는 양평군 단월면 향소리 집 앞에서 잡초제거를 하던 김모(87·여)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 양평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온열질환자가 7명 발생하는 등 지난 5월20일 이후 모두 46명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정전피해도 잇따르면서 많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0시1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의 한 아파트단지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가 약 1시간30분만에 복구되면서 266가구가 냉방을 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지난 15일 오후 9시쯤에는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의 한 아파트단지에 전기 공급이 1시간가량 중단돼 960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한낮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면서 이날 낮 전력수요도 지난해 여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력거래소의 '실시간 전력수급 현황'을 보면 이날 오후 4시45분 기준 전력부하가 8630만5000㎾(킬로와트)를 기록, 작년 최대 전력수요(8458만6000㎾)를 넘어섰다.

다만, 공급능력은 9575만8000㎾로 당시 공급예비율이 10.95%를 유지해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없었다.

산업부는 8월 2~3째 주(8월 5~18일) 전력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전력수요 예상치는 8830만㎾로 작년에 비해 4.4% 높다.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2014년 7605만4000㎾, 2015년 7691만6000㎾, 2016년 8518만3000㎾로 증가 추세다.

/김장선·이경훈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