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권선2동 구·동 합동 대청소…80여명 약 3시간 동안 '구슬땀'
▲ 지난 11일 권선구청, 권선2동주민센터 직원들과 환경관리원, 통장협의회와 마을만들기협의회 50여명의 단체원들이 방치 땅에서 청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권선2동주민센터
수원시 권선2동 주민센터가 방치되고 있는 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 눈길을 끈다.

권선2동은 16일 지역 한림도서관 앞에 위치한 땅에서 대청소를 실시하고, 다양한 추가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선2동에 따르면 해당 땅은 ㈜현대산업개발 소유의 단독주택용지로, 지난 2013년경 용지가 조성됐으나 미분양으로 방치돼 영업용 대형차량의 차고지 및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9월 권선구청 건설과에서 해당 지역에 방호벽형 펜스를 설치해 차량의 출입을 통제한 바 있다. 그 결과 펜스를 설치한 구간은 쓰레기가 확연히 줄어드는 등 효과가 있었으나, 펜스를 설치하지 않은 그 외의 구간은 차량들이 더 많이 유입되고 쓰레기가 오히려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이에 권선2동은 구·동 합동 대청소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권선구청 청소팀, 권선2동주민센터 직원들과 환경관리원, 통장협의회와 마을만들기협의회 50여명의 단체원들이 청소에 참여했다. 또 토지소유주인 ㈜현대산업개발에서도 총 80여명의 인력을 파견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참여자들은 청소구역 안내와 도구를 지급 받고 입구에서부터 차례차례 청소를 시작해나갔다. 가로변에 널려진 쓰레기도 많았지만, 수풀 속에 엉켜있는 쓰레기들도 많아 참여자들이 일일이 갈퀴로 긁어냈다. 산업폐기물도 대량 투기돼 청소를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새벽에 비가 내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힘을 합쳤다. 3시간가량 이어진 청소 결과, 대부분의 쓰레기들이 수거돼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김충환 권선2동장은 "통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힘써준 덕분에 많이 깨끗해졌다. 악취를 참고 벌레에 물려가면서까지 완벽한 청소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땅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 및 관리를 위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주정차 차량 이동주차 계도 현수막, 울타리펜스 설치 등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권선구청, 권선2동주민센터는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용 CCTV 설치 및 주 1회 환경관리원 합동작업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