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마자아카데미 원장
동양 사주학에서 목성은 생년월일시 중 생년(年柱)에 해당한다. 세성(歲星)으로 부른다. 동양에서 목성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된다. 바로 자기 띠가 목성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올해 태어나는 아이는 개띠다. 그리고 다음에 돼지띠, 쥐띠, 소띠, 호랑이띠, 토끼띠, 용띠, 뱀띠, 말띠, 양띠, 원숭이띠, 닭띠다. 자기 띠로 돌아오는 데 12년 걸린다. 서양 별자리에서 주피터가 태양을 중심으로 12년에 한 번 공전주기를 갖는 것과 같고 태양을 중심으로 12개의 별자리를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동양의 목성과 같은 행성임을 나타낸다.

지난번에는 서양의 별자리를 통해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2016~2017년은 주피터가 천칭자리를 통과하던 때, 2017~2018년은 주피터가 전갈자리를 통과하던 때, 2018년에서 2019년 주피터가 사수자리인 때를 중심으로 대중들은 어떤 문화를 접하고 인류는 어떤 성장을 했는지 간략히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동양의 '목성' 혹은 '띠'라는 의미가 서양의 주피터처럼 인류를 성장시키는 행성의 목적과 같은 개념일까? 동양에서는 '성장'이라는 개념보다 해당하는 '띠'가 언제 태어났는지 시간에 비교하여 '성질'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쓰이는 듯하다. 예를 들어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낮에 태어난 쥐띠는 먹을 게 없어 배가 고프지만 밤에 태어난 쥐띠는 부지런하고 부자가 많다', '낮에 태어난 소띠는 일복이 많지만 밤에 태어난 소띠는 게으르다' 등의 말들은 서양의 '행성' 개념과 동양의 '띠' 개념에서 문화적 차이를 보인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화적 차이는 서양의 별자리는 유목민들에 의해 발전·계승되었고, 동양의 사주학은 농경 정착민에 의해 발전되었다는 점이다. 유목민은 상인이다. 그들은 당연히 문화를 교류하는 최전방에 있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이며 도전적이고 모험가적인 삶을 살지만 동양은 대가족 중심의 안전함을 추구하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을 지닌다. 이러한 성향 차이는 사소한 일상 생활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도 달라지게 하였다.
세계지도에서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이다. 실질적으로 농경정착에 유리한 환경도 아니고 혹독한 더위와 추위가 있는 사계절은 우리의 생존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땅덩어리는 정착과 유목을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감각적 인류를 만드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2018년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네트워크 발달은 동서양을 다시 하나로 융합한다.
해외의 트렌드 분석가들은 '한류'의 붐도 몇 년 뒤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과연 그럴까? 지금 부는 '한류' 바람이 멈출 것이라고 봄은 틀린 생각이다. 이제 단지 바람이 시작되는 것일 뿐, '한류 트렌드'는 전 세계 일상생활을 바꿀 것이다.

2019년은 돼지띠 해이다. 돼지띠는 별자리의 사수자리와 관련된다. 돼지해에 K-POP, 한류가 해외로 뻗어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2020년은 쥐띠 해로 우리는 빈부격차와 생존에 대해 절대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그리고 2021년은 한국을 중심으로 편견과 차별에 대항하는 거대한 문화혁명이 휩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