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출고전차량점검센터 설치 요청 받아 … 내년 임팔라·볼트 2만대 예정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지엠 수입차를 인천항으로 들여오는 절차가 추진되고 있다.
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간 2만대 가까운 한국지엠 완성차가 수입돼 인천항 물동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최근 한국지엠 부평공장 임원이 인천항에 PDI(출고 전 차량 점검)센터 설치를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PDI센터는 항만을 통해 수입된 완성차에 대해 도장(페인트)·긁힘(스크래치)·파손 여부를 살펴본 뒤 이상이 있을 경우 조치를 취해 깨끗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인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지엠은 자사 수입차인 '임팔라'와 '볼트'의 국내 수요가 높아지자, 내년도 수입 물량을 늘리고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인천항에 PDI센터를 설치하려는 구상이다.

임팔라와 볼트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생산·수입되는 차량으로 국내에선 생산되지 않고 있다.

인천항엔 PDI센터가 없다 보니, 현재 PDI센터를 갖춘 평택항이 이들 차량의 수입항 구실을 하고 있다.

IPA는 한국지엠 요청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인천항에 PDI센터를 유치하면 내년 기준 임팔라·볼트 1만7000대를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IPA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 비중이 높은 인천항에서 2만대 가까운 완성차 수입 물량을 확보하게 되면,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PDI센터를 내항과 남항 중 어느 쪽에 유치하는 게 효과가 높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간 29만여대의 한국지엠 완성차가 인천내항 5부두에서 미국 등 해외로 수출된다. 수출차를 싣고 해외로 떠난 자동차운반선이 인천항으로 다시 들어올 때 수입차를 싣고 오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